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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지부장 김옥중)가 주최·주관하고 군산시, 군산예총, (주)신한, (주)군산뉴스가 후원하는 '제1회 아리울 가족 동화 구연대회'가 12월 15일(목) 오후 2시 군산상공회의소 아트홀에서 열렸다.

3대가 출연한 채윤기(39세) 가족이 게으름뱅이 3남매가 부지런한 농부가 되는 과정이 담긴 동화 <포도밭에 숨겨진 보물>을 들려주고 있다.
 3대가 출연한 채윤기(39세) 가족이 게으름뱅이 3남매가 부지런한 농부가 되는 과정이 담긴 동화 <포도밭에 숨겨진 보물>을 들려주고 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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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 오른 22개 팀 모두에게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 아리울 가족동화 구연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 60여 명과 급우를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 지도교사,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김옥중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가족동화 구연대회를 통해 사랑과 공경을 더욱 돈독히 다지고 있는 가정을 찾아내서 살피고 더불어 만들어내고자 하는 취지로 대회를 열게 되었다."라며 추사 김정희(1786년~1856년) 선생이 71세 때 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요리는 두부, 오이, 생강, 나물만 있으면 최고의 성찬이요. 가장 좋은 모임은 부부와 아들 딸, 손자가 모인 것이라 했습니다. 앞으로도 일상과 평범한 가정생활이 우리 사회로 되돌려지기를 바랍니다." 

김 지부장은 "참가 가족들의 열정에 감사드리고, 이번 동화 구연대회를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내년에는 더욱 나은 대회를 준비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작품은 사자성어(四字成語)와 순수 동화, 구전으로 내려오는 옛날이야기, 서양 동화 등 다양했다. 특히 나운초등학교 1학년 김소연 가족은 군산 은파관광지 전설 <쌀뭍 방죽 세 바위 이야기>를 현실성 짙은 동화로 각색해서 들려주기도. 

김무영(7세) 군은 혼자서 <대롱대로 아기거미>를 끝까지 낭송했고, 수송초등학교 송나영 학생은 엄마와 함께 나와 길었던 토끼 꼬리가 짧아진 이유를 재미있게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대사가 바뀌거나 깜빡 잊어도 당당하게 임하는 학생들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채은호(10세) 채 정(8세), 채도호(6) 가족은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3대가 출연해서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들은 아버지가 포도밭에 숨겨놓은 보물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것임을 깨우친 자녀들 이야기를 행복한 표정으로 들려주어 은상을 받았다.

금상을 받은 강현준(10세) 가족이 잘 꾸며진 한 편의 연극처럼 열연을 펼치고 있다.
 금상을 받은 강현준(10세) 가족이 잘 꾸며진 한 편의 연극처럼 열연을 펼치고 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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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와 함께 참석한 엄마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자녀와 함께 참석한 엄마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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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파세요>란 타이틀로 열연을 펼친 강현준(10세) 가족. 강 군은 선천적으로 언어 장애인 어머니 역할을 맡아 대사와 함께 수화를 노련하게 구사해서 갈채를 받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강현준 가족은 심사위원들 마음마저 감동하게 했는지 금상을 차지했다.  

동화구연가 박인숙(45세) 씨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화구연은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할 수 있고, 발표력과 자신감은 물론 올바른 표현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좋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30대 아버지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 하나가 있는데 부모의 동화를 듣고 자라서 그런지 아이들 성격이 밝고 책을 좋아하며 어려운 이야기도 서슴없이 털어놓는다."며 "발음이 정확하고 발표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동화나 이야기를 골라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한다는 엄마도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가 이성 친구를 동화 구연 상대로 하겠다고 해서 처음엔 당황했으나 아이를 믿고 허락했다."라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더 원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동화구연대회,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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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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