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네팔 커피는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지 오래 되지 않았다. 히말라야의 신비라는 이름값을 하며 한국에도 다양한 판로를 확보한 네팔 커피다. 기자의 기억으로 한국에 네팔 커피를 본격적으로 보급한 것은 공정무역을 기치로 내걸고 시장을 개척한 '아름다운가게'다. 많은 일반인들의 기억도 기자가 아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기자는 네팔에 머물며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호텔 커피숍 커피토크(Coffee Talk) 사장인 나라얀 커꾸레(Narayan Khakurel)이 나에게 자신이 발행하는 커피 매거진에 편집자문위원역을 맡아줄 것을 부탁해왔다.

그는 네팔 최초의 커피 매거진 발행인이다. 기자는 네팔의 국내법상 외국인이 편집자문위원을 맡아도 되는지에 대해 아내에게 물었다. 그리고 특별히 문제될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편집자문위원을 승낙했다.

네팔 커피농가의 농부 한 커피농가의 농부가 잘 생긴 생두를 골라내는 기계에 생두를 쏟아붓고 있다.
▲ 네팔 커피농가의 농부 한 커피농가의 농부가 잘 생긴 생두를 골라내는 기계에 생두를 쏟아붓고 있다.
ⓒ 김형효

관련사진보기



커피토크(Coffee Talk)사장 나라얀 커꾸레(Narayan Khakurel) 한 호텔 커피숍 커피토크(Coffee Talk)사장 나라얀 커꾸레(Narayan Khakurel)가 자신이 발행한 커피매거진을 엑스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전한 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커피토크(Coffee Talk)사장 나라얀 커꾸레(Narayan Khakurel) 한 호텔 커피숍 커피토크(Coffee Talk)사장 나라얀 커꾸레(Narayan Khakurel)가 자신이 발행한 커피매거진을 엑스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전한 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김형효

관련사진보기


사실 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직 내 사무실이 정비되지 않은 때문이다. 인터넷 사정이 비교적 좋은 호텔 커피숍은 내가 가서 커피를 마시는 단골집이다. 한국에서야 호텔 커피숍은 비싼 커피의 상징이다. 그러나 내게는 아주 좋은 사무 공간이다.

커피 토크의 커피 값은 네팔 돈 90루피, 한국 돈으로 1100원 정도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속도가 느린 인터넷 방에 가서 3~400원을 쓰는 것보다 나은 일이다. 호텔 커피숍이다 보니 다양한 인물들과 접촉면을 넓힐 수도 있다.

아무튼 히말라야의 신비라고 하는 네팔 커피가 네팔에서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알려진 네팔 커피만큼이나 네팔 커피가 네팔에서 자리잡아가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

최근 3년여 동안 네팔 커피의 매출량도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네팔인들 중에서는 네팔의 전통문화 파괴를 걱정하고 있다. 네팔 사람들은 찌아를 많이 마신다. 아침 인사로 차 드셨습니까 하는 "찌아 카누버요?"라는 인사말이 사라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한국인들이 과거 아침 인사로 "진지 드셨느냐"고 하던 것처럼 네팔인들은 "차를 드셨느냐" 인사했었다.

네팔 커피 엑스포 네팔에는 다양한 커피생산자협회와 제조회사가 출현했다. 그들은 지역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가격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협력하고 있다. 그들은 커피와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네팔 커피 엑스포 네팔에는 다양한 커피생산자협회와 제조회사가 출현했다. 그들은 지역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가격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협력하고 있다. 그들은 커피와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김형효

관련사진보기



네팔 커피 지난 12월 17일 네팔 커피 엑스포 행사장에 한 회사가 진열한 네팔 커피
▲ 네팔 커피 지난 12월 17일 네팔 커피 엑스포 행사장에 한 회사가 진열한 네팔 커피
ⓒ 김형효

관련사진보기



네팔 관광청과 농업부에서는 지난해 12월 커피엑스포를 열었다. 네팔인 자체로 네팔 커피농가의 부흥을 위한 다짐과 정부당국의 협조를 끌어내고 관광객들에게 네팔 커피산업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였다.

기자도 커피 매거진 편집자문위원이란 신분으로 초대를 받아 네팔관광청에서 열린 커피엑스포에 참석했다. 네팔 영토는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한 중앙부의 남북으로 커피주산지가 있다. 대개의 경우 해발 2000미터에서 3000미터 근간에 위치한 커피 주산지들은 히말라야가 바라다보이는 신비로운 공간들이다.

과거 네팔 커피는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독식해왔다. 고급커피의 상징이었지만 한국인들은 알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 2005년 이후 네팔 내수 시장에 원두커피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기자도 당시 몇 봉지를 사서 한국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한국에는 네팔 커피의 존재는 전무했다. 이후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지난 2~3년 전부터 그 판로가 확대되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네팔 커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끔은 한국의 지나친 경쟁에 커피 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전언도 듣는다.

커피 엑스포에 참가한 회사 네팔 커피엑스포에 참가한 한 커피생산자회의 홍보대다. 커피나무와 잘 포장된 커피가 진열되어 있다. 뒤에 보이는 히말라야는 마차푸차레고 그 아래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라는 것이다.
▲ 커피 엑스포에 참가한 회사 네팔 커피엑스포에 참가한 한 커피생산자회의 홍보대다. 커피나무와 잘 포장된 커피가 진열되어 있다. 뒤에 보이는 히말라야는 마차푸차레고 그 아래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라는 것이다.
ⓒ 김형효

관련사진보기



외국에서 머물며 그 어떤 영역이든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누군가 커피를 원한다면 기자는 충분히 도움이 되고 싶다. 사실 우크라이나에 머물며 커피를 꽤 마셨다. 그리고 유럽을 여행하면서도 충분히 경험을 해보았다. 그런데 한국의 커피는 대중화되었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 기자는 한국의 대중들이 값싸고 질 좋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나친 경쟁에 의해 시장이 왜곡되고 대중들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워지는 것은 좋은 음료문화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된다.

네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밭이 해체되고 커피나무가 심어지는 것이 그들 문화를 흐트러뜨리는 일이라면 한국의 지나친 커피 지향도 우리 전통문화와 거리를 멀리하는 일 같다. 더구나 부담을 느끼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된다. 커피는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일반화된 문화다. 그렇다면 그것이 부담을 느끼거나 무리한 일이 되어서는 안되리라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네팔 커피#히말라야의 선물#네팔 커피엑스포#커피매거진#김형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