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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토론 활동이 시작된 둘쨋날. 대토론에 앞서 조별 소토론 중인 모습
본격적인 토론 활동이 시작된 둘쨋날. 대토론에 앞서 조별 소토론 중인 모습 ⓒ 조우인

본격적인 포럼 활동이 시작된 둘째날. 이 날의 활동은 크게 '정치이슈토론회'와 '국회의원실 방문'으로 이루어졌다. 전 날이 정치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면, 이 날은 정치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제시된 논제로 미리 짧은 소토론이 조별로 진행되었다. 이 날의 주제는 '안철수 원장과 박근혜 대표 중 누가 다음 대선에 적합한가'였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안철수와 박근혜"

 안철수 원장과 박근혜 후보를 두고 차기 대권 적합도를 논하는 대토론
안철수 원장과 박근혜 후보를 두고 차기 대권 적합도를 논하는 대토론 ⓒ 조우인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팀 내에서의 소토론이 끝나고는 여러 팀들이 모여 단체 토론이 2시간 넘게 진행되었는데, 박근혜 지지 층과 안철수 지지 층으로 나누어 각각의 이슈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의 사회적 여론으로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여론이 컸으나, 실제 이날의 토론에서는 양측 지지 수가 같았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다 보니 안철수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에서는 거리를 둔 상태였다. 안철수 원장과 같은 정치와 관계없는 인물이 대선 유력 주자인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토론에서는 주로 대북정책, 제 3당 창당, SNS 활용 등을 중심으로 각 후보를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이 이루어졌다. 대체적으로 안철수를 선호하는 이들은 ①소통의 문화 ②정치계에서의 참신함 ③경제인 출신 ④진보와 변화 성향 등을 지지 이유로, 박근혜를 선호하는 이들은 ①정치에서의 안정감 ②대북정책에서의 연륜 및 복합구상 ③확실한 정치(정당)기반 ④성(여성이라는 점) 등을 지지 이유로 삼았다.

이에 반해 안철수 후보는 주로 확고한 지지층 및 정당이 없어 정국 운영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 경제인 출신인데 실제 경제인으로서 이룬 것은 미미하다는 점 등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측근 및 정당 비리가 심하다는 점, 보수세력이라 현재의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점, 대북관이 경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 비판의 소지를 드러내었고, 공격받았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지니긴 하였으나 이를 통해 단순하게 충돌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상호간에 합리적인 방식으로의 토론을 통해 의견교환 및 피드백 제시 등이 이루어 지며 학생들은 토론 실력을 가다듬을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가다듬고 타 의견에 대해서 좀 더 열린 마인드를 지닐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만남의 장, '미래의 나' 와의 대화"

 국회의원 김성동 씨와 학생들의 면담
국회의원 김성동 씨와 학생들의 면담 ⓒ 조우인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개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 장차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토론이 끝난 뒤 이어진 국회의원실 방문 일정은 모든 참가 학생들에게 있어 너무나 값지고 두근거리는 기회였다.

필자가 속해 있던 8팀의 경우는 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김성동 의원을 면담하게 되었다.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들어오게 된 김 의원은, 성실하고 다양한 의정 활동을 통해 국회, 한나라당, 소속 상임위, 그리고 NGO에서 준 상 까지 의정활동에 대한 4차례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범적인 의원이었다. 게다가 학생들과의 면담 역시 한번 약속한 뒤 의원총회 등 일정이 생겼음에도 바꾸지 않고 힘들게 시간을 내서 성사시켜 주었을 정도로 타인과의 소통 역시 매우 중요시 하는 듯 하였다.

한나라당의 의원 총회 문제로 면담은 약 1시간 정도로 이루어졌고, 이 동안 학생들은 국회의원이 되게 된 계기 부터 국회의원으로서 지니고 있는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정치 계획 까지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해 길고 짧은 답들을 들을 수 있었다. 평소 쉽게 얻을 수 없는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이었기에 모든 활동 팀들이 더욱 의욕적으로 참가할 수 있었고, 실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면담 이후 김성동 의원의 보좌관인 김상한씨와 정책 비서관인 백관백씨, 두 사람과 1시간 30분 정도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보다 낮은 단계의 정계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삶과 직책에 대해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 일반적인 일정, 주어지는 과제 등을 배우며 그 동안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보좌관, 비서관 이라는 자리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국회 앞에서의 전체 참가자 및 카운슬러 단체사진
국회 앞에서의 전체 참가자 및 카운슬러 단체사진 ⓒ 조우인

"취재기사 작성을 통한 새로운 발전"

토론과 국회의원실 방문이라는 큰 두 가지의 일정을 치른 뒤 둘째날의 마지막 활동으로 취재기사 작성활동이 이어졌다. 그날 있었던 일정들을 기사로 작성해서 평가받고, 또 이후 활동인 블로그 제작 활동에 응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 날 있었던 일정을 단순하게 글로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사 형식을 통해 작성함으로서 다시금 그 날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들을 되돌아 봄은 물론, 정치라는 미래의 꿈에 대해 학생들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보다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또 한 번 얻었던 것이다.

자신이 동경하는 것, 자신이 미래를 위해 꿈꾸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늘상 두근거리는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라는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고, 자신이 꿈꾸는 국회의원이란 자리에 닿아 있는 사람을 만나 여러 가지를 묻고 배우는 과정을 체험한다는 것은 포럼의 참가 학생들에게 있어 너무나 의미있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학생들은 이날의 마무리 하고 취침하러 가며 자연스레 다음 날을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여의도 포럼#토론#국회의사당#의원 면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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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시민기자. 서울대 로스쿨 졸업. 다양한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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