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 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16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지금 야당 대표에게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야권연대에 대한 책임 있고 구체적인 내용일 것"이라며 "그런데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이미 두어 달 전에 나온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한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향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사안의 긴박감에 비춰볼 때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시간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또 야권연대 협상 테이블 구성시한을 이번 주로 못박았다. 그는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번 주 안에 야권연대 의지와 계획을 제출해 주지 않으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아닌 야권연대당 지지"

심 대표는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내부의 의견 조율 문제를 야권연대 걸림돌로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한결같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열어놓고 협상하자고 했다"며 "없는 구더기를 만들어 장을 담그지 않겠다는 이유로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야권연대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서 의회권력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여망에 책임있게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이번 주까지는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YTN 라디오와 인터뷰한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주 내내 한명숙 대표와 야권연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매일 회의를 했다"며 "이번 주부터 협상 대표를 내세워 본격적으로 접촉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진보신당도 후보를 쫙 낸다고해서 민주당은 어떻게 하면 전체 야권이 하나가 되게끔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런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야권연대에 대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많이 올라가서 안철수 원장 없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거나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그동안 여러차례 당 지도부에 우려를 전달했다"며 "야권 단일화만이 강력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당 지도부가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