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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군사훈련을 반대하는 대구경북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27일 오전 미8군 캠프워커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한미군사훈련을 반대하는 대구경북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27일 오전 미8군 캠프워커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 조정훈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2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반대하는 500인 선언과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등 시민사회단체의 '전쟁연습 중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군사훈련 반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500인 선언 참가자 일동'은 27일 오전 미 8군 캠프워커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키 리졸브 훈련, 독수리 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은 한미 해병대가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팀스피리트 훈련 이래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되는 대규모 상륙훈련"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한편에서는 대화를 제의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북의 붕괴와 급변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하는 것은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키 리졸브 연습이 '북 전역 점령, 북한군 격멸, 북 정권 붕괴' 등 전면전을 상정하고 있는 작전계획 5027의 이행연습인 만큼 한반도의 신장을 고조시키고 평화를 위협하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3월 중순 포항에서 '평양 점령'을 목적으로 한 한미합동 해병대 상륙훈련(쌍용훈련)을 하는 것은 평화와 남북의 화해를 바라는 대구경북민들의 의사에 반한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미해병대의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별도 추진하겠다는 것은 안보위기와 반북여론을 조장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노골적인 의사"라며 군사훈련 대신 대북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백창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전쟁을 일으키고 인류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고 있다"며 "한 손에 칼을 들고 주먹을 쥐고 눈을 찌르면서 같이 살자는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대구경북민권연대 천기창 대표는 "얼마전 연평도와 백령도의 주민 3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언제 전쟁이 날 지 모르는 불안한 나라라는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하고 위험천만한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창욱 대구평통사 대표도 "전쟁 연습으로 피해를 당하는 민간인들도 많이 있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와 범민련 대경연합 등 시민단체와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지식인, 시민운동가 등이 참가했다.

한편 키 리졸브 훈련은 2월 27일부터 3월 9일까지 실시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미군 2100명과 한국군 20여만 명이 참가한다. 이와 함께 한미연합사는 내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미 야외 전술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Foal Eagle)'도 실시한다.

독수리 연습에는 외국에서 전개되는 대다수 미군 병력을 포함한 1만1000여 명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하며 3월 중순에는 포항에서 한국관 미국의 해병대가 합동으로 '평양점령'을 위한 지상 기동과 공중·해상·원정·특수작전 훈련을 실시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티엔티뉴스(www.tnt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키 리졸브#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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