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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모토 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위한 충남방문단'이 27일 오후 구마모토 현교조 기쿠치시 단교(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있다.
 '구마모토 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위한 충남방문단'이 27일 오후 구마모토 현교조 기쿠치시 단교(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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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돼도 아주 잘못됐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에서 이쿠호샤 교과서를 부교재로 강제적으로 채택했다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어떤 다른 세력으로부터 압력을 받아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구마모토 현 기쿠치교직원조합 도미타 긴세 단교위원장은 아주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민감사소송을 통해 이번 결정의 과정과 배경을 모조리 밝히고, 재판과정을 통해서 모든 것을 폭로해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부교재로 채택한 일본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구마모토 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위한 충남방문단(이하 충남교과서방문단)'이 27일 오후 구마모토 현교조 기쿠치시 단교(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충남교과서방문단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이쿠호샤 출판사의 공민교과서를 구마모토 현교육위원회가 최근 3개의 현립중학교에서 부교재로 사용하도록 채택하고, 이를 쿠마모토시 예산으로 지원하도록 결정한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방문단은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과 이정희 전교조충남지부 사무처장, 김지훈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김 의원은 구마모토 현과 자매결연하고 있는 충남도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대표발의를 통해 충남도의회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방문단장으로 나섰다.

이들은 28일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와 의회를 방문하기에 앞서 27일 오후 기쿠치시 교직원조합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쿠호샤 교과서 부교재 채택'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교사들이 양심 있는 시민사회와 연대해 역사왜곡 교과서 사용 막아달라"

 일본 구마모토 현 기쿠치교직원조합 도미타 긴세 단교위원장.
 일본 구마모토 현 기쿠치교직원조합 도미타 긴세 단교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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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기쿠치 교직원조합 도미타 긴세 위원장은 "부교재는 전적으로 교사들이 선택하도록 되어있다"며 "그런데 현교육위원회가 강제적으로 역사를 왜곡한 특정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교사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의 압력을 받아서 그렇게 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미즈카미 히로시 기쿠치교직원조합 서기장도 "교과서를 통해서 아이들은 여러 각도에서 역사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쿠호샤 교과서는 일방적인 내용을 강요하기 때문에 교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다나카 노부유키씨도 "이러한 역사왜곡 교과서의 부교재 사용을 허용하면 더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아마 현교육위원회에서는 모든 학교에서 강제로 역사왜곡 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하라고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충남교과서방문단 김지철 의원은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가 구마모토 현립 3개 중학교에서 부교재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충남도의회에서도 만장일치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내일(28일) 현 교육위원회와 의회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지만, 이곳의 교사들도 양심 있는 일본 시민사회와 연대해 이러한 역사왜곡 교과서의 강제 사용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정희 전교조충남지부 사무처장도 "한국의 시민단체와 교사, 교원노조, 그리고 일본의 시민단체와 교원노조가 서로 협력해서 역사왜곡 교과서의 부교재 채택을 철회시키도록 노력하자"며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숨긴다고 해서 그 사회가 발전하는 게 아니다, 발전적인 미래는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견교환 속에 이들은 현재 구마모토 시민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감사청구소송 참여 서명운동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키로 하고, 앞으로도 한일 단체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역사왜곡 교과서의 부교재 또는 교재 채택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충남교과서방문단은 오는 28일 구마모토 현교육위원회와 현의회를 방문, 충남도의회의 결의문을 전달하면서 역사왜곡 교과서의 부교재채택 철회를 요청하고, 이어 일본의 단체들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왜곡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역사왜곡#구마모토#역사왜곡 교과서#충남방문단#김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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