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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공원에 물이 마르면서 죽어가고 죽은 물고기로 가득하지만, 공주시에서는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들러났다.
생태공원에 물이 마르면서 죽어가고 죽은 물고기로 가득하지만, 공주시에서는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들러났다. ⓒ 김종술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사진제공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사진제공 ⓒ 김종술

지난달 28일 공주시 의당면 '정안천 생태공원'에 연못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공주시 관계자는 육안으로만 자연사로 판단하여 시료채취나 수질분석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들어나 은폐, 축소 의혹까지 일고 있다.

더욱이 남아 있는 물고기를 위해 연못에 물을 채우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켜야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두어 주민의 남획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웅덩이마다 물이 빠지면서 5일 12시경 지역주민 5명이 웅덩이마다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게 확인됐다.
웅덩이마다 물이 빠지면서 5일 12시경 지역주민 5명이 웅덩이마다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게 확인됐다. ⓒ 김종술

물고기를 잡고 있던 주민은 "물을 왜 뺏는지는 모르는데 큰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어제도 그제도 사람들이 와서 크고 좋은 고기가 다 잡아가서 그런지 많이는 없지만 한 박스는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생태공원 연못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는 "약 2주 전 연못에 얼어있던 물들이 녹기 시작하면서 연못에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죽어있는 것이 보였다"며 "어림잡아 수천 마리는 족히 넘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씨는 "그 당시 공주시청 관련 실과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서너 차례 요구했지만, 시청 공무원은 물 수량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말 물이 부족해 발생한 것이라면, 모터 한두 개 정도만 가동해 물을 채웠더라면 이 같은 사태는 방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공주시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공주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안천 생태공원 상류 쪽에 하수관거 사업을 하면서 물 유입량이 줄어들면서 수위가 줄어들자 연못에 물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물고기도 모이고 하는 과정에 자연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변했다.

이어 본 기자가 취재가 들어가자 담당 공무원은 "지난주부터 물을 유입하고 물고기를 잡아내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여 이런 사태를 키우는 것 같다"며 "가능 동원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가동하여 물을 채우고 죽은 사체를 건져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못 주변에는 도계장과 도축장이 있어 이곳에서 흘러든 폐수나 독극물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 눈초리를 보내는 시민도 있어 진상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시료 채취하여 원인분석이 없으면 2차 피해" 우려

이순재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사무국장은 전화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시료채취나 물을 떠다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수질인지 원인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 현장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딱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용존산소량이 부족하다든가, 갈수기 수질악화, 특정물질 유입 등으로 간혹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주대 정민걸 교수(환경교육과)는 공주시의 입장과 판단 결과 99%가 자연사라고 해도, 시료를 채취해서 조사기관에 의뢰해 원인을 밝혔어야 한다며 혹시 만에 하나 인근의 도계, 도축장에서 독극물은 아니더라도 폐수 등이 스며들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교수는 이어 "이럴 때 물고기를 잡아간 일부 주민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물 수량이 부족할 때 하루만 더워도 용존 산소가 부족해 물고기가 폐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갈수기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를 지속해서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사건이 지난달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도 원인분석을 의뢰하지 않고 육안으로만 판단하여 이상이 없다고만 말하면서 남은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데 좀 안일하게 처리를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한, 심 간사는 "만에 하나 연못과 물고기가 오염이 됐을 때 이 물고기를 잡아다가 먹은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면 더 큰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안천 생태공원은 지난 2008년 공무원들이 직접 조성하여 연꽃 2000여본, 수련 8000여본, 창포 큰 묘 8400여본, 창포 작은 묘 1만 6800여본, 붓꽃 4200여본 등 모두 3만 9400여본의 꽃이 심어져 있다.

또한, 공주시민의 산책코스와 주말 탐방객이 몰리면서 관광을 받고 있지만, 관리에는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들어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물고기 떼죽음#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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