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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Reset, 다시 맞추자) KBS! 국민만이 주인이다!"

 

6일 오후 2시 30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아래 KBS 새 노조) 조합원들이 외치는 구호 소리가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새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연 것. 새 노조 측은 공영방송 KBS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의미에서 파업 슬로건을 "리셋 KBS"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6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이날 출정식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정영하 언론노조 MBC 본부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당초 이날 파업출정식은 오후 2시부터 본관 앞 하모니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새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사측은 경비직원들을 동원해 노조원들의 하모니 광장 진출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피켓 등 시위용품 반입은 물론 취재진의 출입마저 막아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정희 대표 "19대 국회에서 MB 언론장악 국정조사 하겠다"

 

 

KBS 새노조는 "KBS를 더 이상 정권의 노리개가 되도록 놔둬선 안 된다. KBS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진행한다"라고 선언했다.

 

새노조는 KBS가 2010년 파업에 참여했던 새노조 관계자 13명에 대해 최근 정직·감봉 등의 징계를 내린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방송 확립을 위해 김인규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국민이 주인인 방송을 만드는 것을 늘 지지해 왔고, 이제 KBS 언론 노동자들이 나선 싸움이 이미 시작된 MBC 노동자들, 그리고 함께 나아가고 있는 YTN 노동자들의 싸움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19대 국회가 출발하면, 바로 MB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공정방송을 저해해 왔던 사람들.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간섭하고 지시하고 탄압하던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을 쫓아냈던 그 사람들. 과연 누구의 지시에 의하여 어떤 방법으로 어떤 일로 어떤 의도로 그런 일을 했는지, 우리는 낱낱이 국민 앞에 파헤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대의명분"이라며 "여러분들은 국민의 방송을 지키기 위한 명분으로 파업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은 여러분들이 파업을 풀고 현장으로 복귀할 때까지 KBS, MBC 방송을 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일체의 취재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화 "양 날개를 활짝 펴고 균형 있게 날아달라"

 

방송인 김제동씨와 김미화씨도 KBS 새노조의 파업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힘을 실었다. 김제동씨는 이날 파업특보에 실린 글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용기와 신념과 그 과정에서 오는 불안과 실망까지도 깊이 이해하며 한 사람으로서의 마음을 보냅니다"라며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을 담습니다"라고 밝혔다.

 

김미화씨 역시 "더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줘서 고맙습니다"라며 "이제 한쪽 날개로만 날지 마십시오. 양 날개를 활짝 펴고 균형 있게 날아 주십시오. 지치지 마시고 힘!"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KBS 새노조는 이날 "모든 조합원은 2012년 3월 6일 오전 5시부터 한 명의 예외 없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등 4개항의 총파업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하달했다. 또 7일 오후 파업 집회와 만민공동회, 8일 오후 방송 3사 합동 집회, 9일 오후에는 거리 선전전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사측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불법파업 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측은 "소수 직원이 소속된 본부노조원 수는 공사 전체 직원 중 20%가량에 불과하고 실제 파업 예상자도 전체의 10%가량에 불과한 반면, KBS 직원 대다수는 정상적으로 방송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KBS 새노조#KBS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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