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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열린 자유선진당 당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선영 의원.
 지난 2월 8일 열린 자유선진당 당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선영 의원.
ⓒ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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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대표 면전에서 "사퇴하라"고 큰소리를 치던 자유선진당 박선영(비례대표) 의원이 전장에 나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심 대표의 등에 다시 한 번 칼을 꽂았다.

지난 3월 31일 자유선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 선거대책본부를 세종시로 출범하는 연기군으로 긴급히 이동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전시 중 군(軍)이 전술통제본부 또는 작전사령부를 요충지에 마련하고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유지하듯이 자유선진당은 최우선적으로 격전을 치르고 있는 대전, 충남·북, 세종시 시·도당과 긴밀하고 유착된 선거운동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충청권의 선거에 유세지원 등 각종 지원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전략적 중심지로 세종시를 선정하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유선진당 중앙당 선대위본부가 차려진 세종시는 바로 자유선진당 대표인 심대평 대표가 출마한 곳이다. 때문에 선거대책본부를 심 대표가 보다 쉽게 지휘하면서 충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의 선거를 총괄할 수 있는 고육지책이면서도 효율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여진다.

박선영 "심대평, 사당화 말라... 오만함과 안하무인"

하지만 이러한 '선대본부 이동'에 대해 자당 소속 박선영 의원이 "심대평 후보는 선진당을 더 이상 사당화(私黨化)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당대표의 개인용 선거지원단일 수는 없다"면서 심 대표를 몰아 세웠다.

그는 3월 31일 오후 성명을 통해 "자유선진당의 중앙당 선거대책본부가 심대평 대표의 출마지역구인 세종시로 옮겨갔다"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오만함과 안하무인, 그리고 사당화 작업의 극치"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또 "세종시에서 심대평 후보의 지지도가 보잘 것 없음은 이미 공지의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을 예견했기에 오래전부터 심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박 의원이 심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일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당시 박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누가 자유선진당을 지켜왔는가, 누가 자유선진당을 키워왔는가"라면서 "총리인선 문제로 심 대표께서 일찍이 탈당해 나가셨다, 그래서 교섭단체가 깨졌고 그 뒤로 우리당은 참으로 힘든 가시밭길을 걸어왔다"고 심 대표를 몰아세웠다.

그리고는 "점령군처럼 나서서 당헌당규를 무시하며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물러갈 때가 되었다, 얼마나 더 당을 망칠 작정인가"라며 "심대평 대표님께도 다시 한 번 직언을 드리겠다, 내 탓이오 하는 심정으로 물러나주시기 바란다, 나 아니면 안 되는 것 자체가 오만과 독선"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날 박 의원의 발언은 이회창 전 대표와 심 대표 갈등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공격한 심 대표 측근의 발언을 받아치면서 나온 발언이지만, 대표의 면전에 대고 한 말로는 너무 심했다는 당내 인사들의 불만이 쏟아졌었다.

이후 두 전·현직 대표가 화해의 모습을 취하면서 박 의원의 심 대표를 향한 날선 공세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번 중앙당 선대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두고 다시 한 번 박 의원의 '독설'이 뿜어 나온 것.

그는 또 성명에서 "어느 당의 당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 오로지 자신의 지역구에만 연연하며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단 한 사람, 심대평 후보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이 어려운 정치 환경에서 서울 경기지역에 출마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른 후보들을 다 버려두고 오로지 자신만 살겠다며 당직자들을 대거 이끌고 퇴각하다시피 도망치는 비겁한 당대표가 심대평 후보"라면서 "과연 그가 당의 대표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정당은 기본적으로 국가보조금을 통해 운영되는 공적 기관이고, 국고보조금은 바로 국민의 혈세다, 그 국고보조금을 받아서 당직자들 절반 이상을 끌고 내려가 오로지 당대표를 위한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정당은 적어도 대한민국에는 없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원칙과 정도를 져버려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당을 사리사욕의 도구로 삼는 자는 당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이제라도 물러나야 한다, 그래야 자유선진당이 산다"고 촉구했다.

충청권 후보 및 당원들 "전쟁터 나간 전사 등에 칼 꽂나"

이같은 박 의원의 '독설'에 대해 자유선진당 충청권 후보 및 캠프에서는 원색적인 욕설을 섞어가며 박 의원을 비난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충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충청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종시에 선대본부를 차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 의원이 심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전장에 나선 전사들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1일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대전지역 6명 후보 합동유세장에서 만난 일부 관계자들은 '미친X'라는 원색적인 욕설을 섞어가며 한결같이 박 의원을 비난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유선진당 대전·충남·북 충청권 3개 시·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세종시 중앙선대본부 이전'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자유선진당의 뿌리인 충청의 중심이면서 전략적 요충지인 세종 선거대책본부를 총선필승 최전방 지원부대로 삼아 반드시 압승하겠다"고 천명했다.


태그:#박선영, #심대평, #이회창, #세종시, #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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