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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대성 후보는 "정치 제대로 하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대성 후보는 "정치 제대로 하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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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지역에서 시의원과 국회의원 선거에 나란히 출마한 두 형제가 '여수정치개혁'을 촉구하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친 형제간인 이들은 형님은 시의원에 두 번째 도전했고, 동생은 국회의원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두 형제의 공통점은 군 출신이라는 점이다. 형님은 한때 ROTC 중위로 전역했고, 동생은 해군 중령으로 전역한 지 올해로 3년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대성 후보와 김성훈 후보다. 이들은 정치에 출마하면서 "아버지의 반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형님은 미리 정치를 준비해 왔지만, 동생은 작년 10월 출마를 결심해 "한집안에서 두 명의 자식이 정치에 나간다고 하니 아버지의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수일째 3부자 대면이 이어졌다. 막내는 아버지께 4번 만에 어렵게 허락을 얻어냈지만, 또다시 번복됐다. 이후 최종 담판을 통해 오고초려(五顧草廬) 끝에 승낙을 받아냈다.

여수 자선거구 (미평·만덕·둔덕·시전)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형님인 김대성(55) 후보는 95년 지방시의원 출마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세월이 흘러 2년 전 여천 NCC인사·총무팀장으로 퇴사 후 정치를 준비해 왔다. 그는 내건 슬로건은 '정치, 제대로 하겠습니다'였다.

김 후보가 가장 강조하고 나선 점은 시·도의원의 역할이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원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균형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시장이 하는 일을 시의원이 하는 것처럼, 도지사가 하는 것을 도의원이 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점이 잘못되었다."

김 후보는 "시의원이 공원조성, 도로보수 등 많은 일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엉터리다, 선심성으로 무리한 공약을 내걸다 보니 오전 시장과 비리정치인들이 줄줄이 옷을 벗는 일이 발생했다"며 "입법기관인 시의원은 민원에 관심을 가지고 형평성에 맞게 감시하고, 집행부가 올바르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시의원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및 보궐선거에서 여수의 이미지가 시민의 힘으로 변화를 가져와 더 큰 여수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여수를 위해 이제 뭔가 노력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고 말한 후 선거에 함께 뛰고 있는 동생에 대해 "부모님께서 처음엔 반대했지만, 동생이 바른 일을 하겠다는데 만류할 수 없었다"며 "마지막까지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이번 선거에 임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김성훈 "여수엑스포에 재물 많이 바쳤다... 발전 신호 올 것"

 동생인 김성훈(47세) 후보는 여수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치 신인이다. 경쟁상대로 주승용.박종옥.유영남 후보가 뛰고 있다.
 동생인 김성훈(47세) 후보는 여수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치 신인이다. 경쟁상대로 주승용.박종옥.유영남 후보가 뛰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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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김성훈(47) 후보는 여수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치 신인이다. 경쟁 상대는 주승용, 박종옥, 유영남 후보가 뛰고 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후 20여 년 군복무를 했고 마지막 여수함 함장으로 전역했다. 김 후보는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면서 "어느 날 거문도 편대장으로 와서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인연이 있는가 보다 싶었는데 또다시 여수함장으로 발령이 났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라는 뜻으로 생각했다"며 정치에 입문한 소감을 밝혔다.

김성훈 후보는 "군에서 훈련 때 군함을 타고 세계 48개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여수처럼 아름다운 가막만이 있다는 것을 시민은 잘 모르고 있다, 엑스포 이후 깨끗한 정치로 새로운 여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경제력 규모에 반해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남남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통일을 준비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건 핵심공약 3가지는 ▲이순신 장군 유적지 복원으로 역사 체험관 탐방로 조성 ▲여수터미널 이전확대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으로 중앙당 공천 완전 배제 등 여의도 정치 입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수의 비리정치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공당의 국회의원만 되면 시·도의원을 하수인으로 생각해 말 잘 듣는 사람만 공천을 주다 보니 정치가 발전하지 못해 견제장치가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엑스포를 앞두고 제물을 많이 받쳤다, 무슨 일이든 바닥을 치면 '발전신호'로 가게 되어 있다, 여수는 더 이상 추락할 것이 없다, 여수는 엑스포 후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가 도래된다,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과 시민이 함께 깨끗한 정치를 준비해 나가자."

김 후보는 두 형제가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서도 "둘 다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형님 입장에서는 무소속으로 가는 것이 동생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 것 같다, 그 배려에 감사드린다"면서 "상대 후보에 네거티브 없는 좋은 이미지로 상생의 정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비리로 얼룩진 여수지역 정가에 깨끗한 정치를 갈망하며 두 형제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수정치 개혁을 갈망하는 시민의 표심은 이들의 시도에 어떤 점수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4.11총선#김대성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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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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