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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후보 사퇴하라 '용산' 유족들이 7일 경주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후보 사죄및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유족들 뒤로 김석기 후보 선거사무실이 보인다.
김석기 후보 사퇴하라'용산' 유족들이 7일 경주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후보 사죄및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유족들 뒤로 김석기 후보 선거사무실이 보인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용산참사 유족들이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경북 경주 무소속 김석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용산참사 진실 알리기 및 김 후보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유족들은 7일 낮 1시 경주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김석기 후보의 사퇴 및 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이강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씨를 비롯한 4명의 유족들이 차례로 나와 "여섯 명의 국민이 희생된 진압의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진압이 정당했다고 강변하는 등 유족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투표 전날인 10일까지 경주에서 그의 총선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와 유족들이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강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와 유족들이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이강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는 "그 참혹한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 다시는 상복을 입고 싶지 않았지만, 살인진압의 책임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분노하는 심정으로 다시 상복을 꺼내입고 경주로 왔다"면서 "피해자들은 오히려 가해자로 둔갑돼 3년이 지난 지금도 감옥에 있고, 진상규명도 안 됐고,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족들과 고통당하는 철거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로 경주시민들께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고 이상림씨의 부인이자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이충연 용산철거민 대책위원장의 모친 전재숙씨는 "경주 시민여러분들께서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경주시민들께서 김 후보가 사죄하게 하고, 총선에서 낙선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족 유영숙씨는 "김 전 청장은 '용산진압이 정당했고, 새누리당이 국민을 지킨 저를 낙천시켰다'는 등의 망언을 무소속 출마의 변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은 그의 염치없고 뻔뻔함에 분노하며 경주시민들에게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리고 그의 국회의원 진출이 결코 용납 할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경주로 왔다"고 강조했다.

고 양회성씨의 부인 김영덕씨는 "TV를 통해 김석기 후보가 경주시민, 유권자들 앞에서 춤추는 모습을 봤다. 기가 막혔다. 분통이 터졌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를 찍어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경주에 내려왔다.김 전청장은  오늘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유족들은 현장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그가 국회의원으로 출마한다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며, 이런사람을 용인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망각히 끔직하기만 하다. 그를 용인한다면 또다른 참사를 마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10일까지 농성을 이어가기 위해 경주역광장에 천막을 설치했으며, 김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천막농성장과 김석기 후보 선거사무실은 4차선 도로를 마주하고 있으며 거리로는 약 20~30m 내의 지근거리다. 유족들은 김 후보와 면담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며, 7일 경찰은 유족들의 천막 설치를 제지하지 않아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7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경주역광장에서 용산다큐 영화를 상영하는 한편 경주시내 주요 곳곳에서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리는 선전활동과  김석기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정영신 상임활동가는 "경주시민 한명 한명에게 용산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왔으며, 용산의 진실을 경주시민들께서 알게 된다면 김석기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되는 일은 결코 생기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경주 농성에는 유족과 구속자 가족,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회원등 약 20여 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 전재숙씨가 김석기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유족 전재숙씨가 김석기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한편, 김석기 후보는 지난 3월19일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당시 불법농성자들이 지나는 행인과 달리는 차량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화염병, 염산병을 투척했고,주변 건물에 방화를 하는 심각하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 경찰은 엄정하고 강력한 법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금도 당시의 법 집행이 정당했다는 신념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김 후보는 이외에도 여러차례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시 법집행의 정당성을 주장했으며, 새누리당 공천탈락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당한 법집행이 어떻게 새누리당 공천의 결격사유가 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불복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용산참사 유족들이 김석기 후보 선거 사무소 맞은편 경주역광장에서 7일 오후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용산참사 유족들이 김석기 후보 선거 사무소 맞은편 경주역광장에서 7일 오후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 경주포커스 김종득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총선특별팀입니다.



#경주총선#용산참사 진상규명#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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