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막판 '이해찬 후보 막말' 공세가 일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윤호익 연기군 부군수가 "막말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막말 공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내편 안 든 공무원 협박했다는 이해찬 후보'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연기군청을 찾아가 연기군 윤아무개 부군수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설명할 테니 연기지역 이장단 모임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거절하자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자료는 막말 내용과 관련 "'내가 국회의원이 되든 안 되든 네 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 '네 자리를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고 "펄펄 뛰고 고함을 질러대 옆 사무실 직원들은 물론 군청을 찾았던 민원인들까지 다 들었을 정도라고 한다"고 전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민주통합당과 이해찬 후보는 막말 협박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며 "막말 협박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해찬 후보 개인의 후보직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은 또 이날 연기지역 유세를 통해 이 후보의 '막말'을 주제로 총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전일보>는 4일자 <"이해찬 막말" 막판 총공세>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심 후보 측 김준회 선거대책본부장은 8일 이 후보가 지난 4일 연기부군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폭언과 막말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이어 김 본부장의 말을 빌어 지난 2일 이 후보 측 캠프에서 연기지역 이장단 모임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윤 부군수가 이를 거절하자 이 후보가 이를 항의하기 위해 부군수실을 찾아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 부군수 "모임 주선 요구도, 막말도 없었다"자유선진당과 <대전일보>는 이 후보의 막발발언의 진원지로 연기군 부군수를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윤호익 부군수는 자유선진당 주장과 관련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윤 부군수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 후보께서 후보등록 이후 두 차례 찾아오셔서 이장단들에게 공무원이나 준공무원의 선거 중립에 관련한 얘기를 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이 민감해 그런 얘기를 할 자리를 소집하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이 후보께서도 '이해한다'며 답했다"며 "이 후보께서 모임을 주선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부군수는 또 "이 후보께서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여러 정황이 있는데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의'를 요청해 줬으면 한다'고 해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윤 부군수는 "이 후보께서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 증거가 드러나게 되면 범법행위이니까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제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동의했다"며 "절대 위협감을 느끼거나 그럴 말한 일은 있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부군수는 "아마도 밖에서 이런 얘기를 들은 공무원들이 큰 소리난 것처럼 오해해 말이 확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것일 뿐 이장단 모임 주선을 요청하거나 협박성 발언을 한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선거사무소 오종식 공보담당도 "(자유선진당 측이 주장하는 얘기는) 있을 수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라며 "선거 판세가 불리하니까 없는 얘기를 만들어 공격하는데 후보비방죄와 허위사실 유포죄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신진 후보, 통합민주당 이해찬 후보,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