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월 18일 텃밭선생님 3기 '텃밭관리자 양성교육' 2번째 강의를 시작하였다. 많은 수강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텃밭백과>의 저자인 박원만 선생이 '작물의 성장과 환경(작물재배력)'이란 주제를 가지고 열정적인 강의를 시작하였다.

강의중인 박원만 선생님 농사력과 텃밭의 경험담을 늘어 놓으셨다.
▲ 강의중인 박원만 선생님 농사력과 텃밭의 경험담을 늘어 놓으셨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농사를 지을 때는 무엇보다 작물을 심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박원만 선생은 말한다. 작물을 1주일 늦게 심으면 그만큼만 덜 자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제때 심은 작물의 반 토막밖에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작물을 심을 때에는 정확한 파종 시기를 잘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재배하는 배추, 무, 고구마 등 대부분의 작물들은 우리나라가 원산지가 아니다. 이런 작물들은 원산지에서는 특별히 돌보지 않아도 오랜 기간 동안 그땅의 기후에 익숙해져서 혼자서 자란다. 우리나라의 칡의 경우에도 특별히 재배해서 먹지 않고 산에서 캐어 먹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우리가 재배하는 작물들은 대부분 우리나라가 원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채소별 특징을 잘 파악해야

농사를 준비할 때에는 채소별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서로 어울리는 채소끼리 심는다. 둘째는 주변 작물의 특징을 고려하여 키가 큰 작물 등은 분리하여 배치한다. 세번째는 씨앗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하는데 빛을 좋아하거나 어둠을 좋아하는 작물, 온도와 산도를 특별히 맞추어 주어야 하는 등 해당 작물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채소별 난이도에 맞추어 자신이 재배 가능한 작물을 선택한다. 오이, 토마토, 수박 등은 농사 초보자가 키우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따라서 초보자는 비교적 재배가 쉬운 호박, 쪽파, 고구마 등 난이도가 쉬운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채소별로 잘 자라거나 적정 발아 온도가 있다. 이 시기를 놓쳐서 파종을 한다면 원하는 작물 재배의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 이러한 특징 등을 잘 파악하여 자신이 심고자 하는 작물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돌려짓기를 하는 이유는 크게 ①지력 보존, ②병충해 창궐 방지, ③토양의 균형 유지를 위해서이다. 한 가지 작물만 일정한 땅에서 재배하다 보면, 그 작물이 흡수한 영양분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작물에 잘 생기는 병충해도 계속 남아 있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작물을 돌아가며 심고, 가능하다면 3~5년 주기로 밭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유기농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큰 골치를 앓게 하는 것은 바로 해충이다. 잎을 갉아먹거나 열매 안에 알을 낳아 농사를 망치기도 하는데, 이 해충을 잡는 친환경적 방법은 바로 천적을 이용하는 것이다. 진드기를 잡아먹는 무당벌레 등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벌레가 갉아먹지 않은 깨끗한 잎을 기대하는 마음가짐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고 박원만 선생은 말한다.

유기농 채소의 건강한 맛

일반적으로 유기농 채소는 비싸다. 그래서 흔히 비싼 대신 맛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 먹어보면 잎이 질기거나 우리가 흔히 사먹는 채소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같은 3개월 동안 자랐다고 하나 무기물 비료를 먹고 쑥쑥 자란 일반 채소와는 달리,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천천히 자란 유기농 채소는 그 조직의 구조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기농 채소는 질겨서 맛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건강한 맛'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박원만 선생은 강조하였다.

요사이 텃밭 가꾸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만 선생이 뽑은 텃밭 가꾸기의 장점은 바로 무궁무진한 이야기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텃밭을 가꾸면서 일거리도 생기고 블로그 등에 자신의 텃밭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로 전국에 걸쳐 친구를 가질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텃밭 가꾸기는 먹을거리의 안전성 문제, 노령화 문제,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는 뛰어난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직접 가꾼 채소를 먹음으로써 소일거리가 생기고 일 그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바로 이 점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텃밭선생님#대전환경운동연합#돌려짓기#도시농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