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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얼 30일 남상훈 지부장 4월 30일 남상훈 지부장이 노조원들의 함성에 답하고 있다.
4얼 30일 남상훈 지부장4월 30일 남상훈 지부장이 노조원들의 함성에 답하고 있다. ⓒ 이명옥

전북고속 51명의 복직과 민주노조 인정, 민·형사상 고소 취하를 위해 생명을 담보로 망루에 올라 49일째 딘식 투쟁 중이던 남상훈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이 생명이 위독해 구급대에 실려 내려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4월 30일 남상훈 지부장을 설득해 달라는 청을 받고 백기완 선생님이 전주로 내려가실 때 동행을 했습니다. 서울에 전북고속 노조원이 올라와 연대와 관심을 부탁한 적이 있어 사안을 제대로 알고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백 선생님은 총체적인 상황이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남상훈 지부장은 47일째 단식 투쟁 중이었고 김완주 전북도지사나 송하진 전주시장은 그런 위급상황을 침묵하고 있었지요. 사측은 복귀를 하려면 노조를 탈퇴해라, 민·형사상 처벌을 받은 사람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상훈 지부장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망루를 내려오라고 하는 것은 그간의 단식을 헛되게 만드는 것이었고 계속 단식하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은 한 사람의 생명을 위독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측은 이미 그런 상황을 알고 노조원들의 분열과 탈퇴를 이용, 민주노조가 뿌리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시간만 끌고 있었습니다. 13차례나 교섭에 나오기는 하되 불성실하게 그저 나왔다가기만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백기완 선생님 노조원들에게 단결 투쟁을 당부하는 백기완 선생님
백기완 선생님노조원들에게 단결 투쟁을 당부하는 백기완 선생님 ⓒ 이명옥

백기완 선생님은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이 시민들의 편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시고 노조원들에게는 흩어지지 말고 단결하여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라고 당부를 하고 돌아오셨습니다.

 

전주시민들은 전주 시내버스와 전북고속의 파업 때문에 교통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버스를 대절해서 다니는 등 불평이 많다고 합니다.

 

그것은 전주영화제 등은 열심히 보도하면서 전북고속과 전주 시내 5개 시내버스의 파업 이유를 보도하는 데는 소홀했던 언론의 책임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버스 기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분들이 '직장 폐쇄'로 맞선 버스 사업주로 인해 돌아갈 일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간 노조원들이 '도지사가 나서라'며 호소했지만 침묵하던 김완주 도지사는 남상훈 지부장의 생명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망루를 찾아 단식 중단과 치료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사태 해결에 대한 답은 회피했다고 합니다.

 

주 40시간 노동, 노동 3권에 보장된 민주노조 인정, 사측이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징계위원회 구성원을 동수로 하자는 요구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를 소개하면서 눈길을 끄는 제목을 달아 연신 대문에 걸어두면서, 같은 전주 시내에서 51명의 일자리 복귀를 위해 50여 일이 가깝도록 송전탑 아래 망루에 올라 단식을 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지역 언론의 태도도 유감스럽습니다. 오늘 그나마 지역 언론들이 남상훈 지부장의 위독한 상황을 알린 것은 혹시 김완주 전북 도지사의 망루 방문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임금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시나리오 작가들을 위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불참을 선언하는 외국배우들의 모습과 연일 전주영화제 소식만 알리는 우리 언론이 비교되어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공동투쟁본부는 ● 주 40시간(현 24일 만근에서 22일) 근무제 확보 ● 징계위원회 노사 동일 수 구성 ● 15-20년 근속시 17조에 따른 제수당 지급이라는 사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개별 복귀는 없으며 더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노동자의 날 행사 모든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이 세상을 바꿉니다.
노동자의 날 행사모든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이 세상을 바꿉니다. ⓒ 이명옥

대중교통은 시민의 발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대중교통을 운행하는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은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시민들과 언론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무엇 때문에 파업을 해야 하는지 알려는 노력 알리려는 노력이 서로를 살리는 길입니다. 지금이라도 전북고속과 전주 시내버스 파업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전북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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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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