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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55인치 OLED TV(ES9500) 제품. 발열 논란 탓인지 삼성전자 직원들이 취재진의 근접을 막았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55인치 OLED TV(ES9500) 제품. 발열 논란 탓인지 삼성전자 직원들이 취재진의 근접을 막았다. ⓒ 김시연

"같은 크기 LED TV 가장 상위 등급의 2배 이상은 될 거다. (가장 비싼) 55인치 LED TV는 540만 원이다."

차마 1000만 원대란 말을 꺼내긴 어려웠을까? 올해 하반기 시판 예정인 '55인치 OLED TV' 가격을 묻는 기자 질문에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렇게 에둘러 답했다.

양산 제품으로 선수 친 삼성 "올해 하반기 출시"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55인치 OLED TV(ES9500)를 선보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삼성과 LG전자가 지금까지 나온 OLED TV 가운데 화면 크기가 가장 큰 55인치 시제품을 나란히 선보였지만 실제 시판되는 양산형 제품 공개는 삼성이 먼저다.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기존 LCD, LED TV와 달리 액정 뒤에 별도 광원이 필요 없어 두께가 4mm 정도로 얇고 전력 소모도 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무엇보다 명암비나 색 표현력이 뛰어나고 응답속도도 1000배 이상 빨라 움직임이 심한 스포츠 중계를 볼 때도 화면 끌림이나 잔상이 덜하다.

대신 가격이 비싼 탓에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선 널리 쓰일 뿐 대형 TV 시장에선 보급이 더디다. 전문가들은 55인치 제품의 경우 적어도 700만~800만 원대는 돼야 상품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석 부사장 역시 "초기엔 프리미엄 중에 프리미엄"이라면서 "최소한 2~3년은 걸려야 LCD, LED TV를 교체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 2대 몫을 해야 하는 부담 탓일까? 삼성은 이날 TV 1대로 2개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을 유독 강조했다. 영상을 둘로 나눠 전송해 입체감을 주는 3D TV 방식을 응용한 것으로, 맨눈으로는 두 개 채널 영상이 겹쳐 보이지만 이어폰이 달린 3D 안경을 쓰면 한 채널 영상과 음향을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채널을 놓고 가족끼리 다툴 일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삼성은 당분간 이 기능을 프리미엄급 OLED TV에만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LCD와 LED TV에도 듀얼뷰 기능을 적용할 수 있지만 OLED에 비해 응답속도가 크게 떨어져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OLED TV가 LED TV 가격 두 배인 걸 감안하면 아직 '배보다 배꼽'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10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55인치 OLED TV(ES9500). 듀얼 뷰 기능을 이용했을 때 맨눈으로는 어린이 프로그램과 골프 중계 프로그램이 겹쳐 보이지만 3D 안경을 쓰면 한 개 채널만 또렷하게 보인다.
삼성전자가 10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55인치 OLED TV(ES9500). 듀얼 뷰 기능을 이용했을 때 맨눈으로는 어린이 프로그램과 골프 중계 프로그램이 겹쳐 보이지만 3D 안경을 쓰면 한 개 채널만 또렷하게 보인다. ⓒ 김시연

"이상한 소문 내는 사람 있어 해명 차원에서 나와"

한편 김현석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OLED TV 기술 방식과 비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RGB OLED 방식이 LG전자의 화이트 OLED 방식에 비해 발열이 심하다는 지적에 김 부사장은 "LED는 열을 옆이나 뒤로 빼는 구조인 데 비해 OLED는 앞으로 빼는 구조일뿐 전체적 발열량은 큰 차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색(B) 소자 수명이 짧아 양산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소자 수명 문제는 굉장히 오래 전 문제이고 지금은 문제 없는 정도까지 개선됐다"면서 "이상한 소문을 내는 사람들 있다"고 경쟁사를 겨냥했다.

또 삼성에서 화이트 OLED 방식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올해는 확실히 RGB OLED 방식으로 간다"면서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다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은 단호하게 화이트 OLED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CES 외에 OLED를 선보인 적이 없다 보니 근원이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 돌아 우리 제품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왔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어 해명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오늘 나온 제품 성능은 소비자에게 갈 제품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 제품을 단상에 올려놓은 채 직원들이 취재진 근접을 막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55인치 OLED 제품을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미국과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1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55인치 OLED TV 관련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1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TV 쇼케이스에서 55인치 OLED TV 관련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김시연


#삼성전자#OLED TV#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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