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무선 전기주전자들이 물 끓이기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최대 4.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유명브랜드의 전기 주전자들은 높은 값에도 불구하고, 국산 제품과 성능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주방가전 업체들이 판매하는 무선 전기주전자 19개의 품질을 비교한 'K-컨슈머리포트'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상대로, 물끓이기 성능을 비롯해 구조적 안전성, 전기적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플라스틱 재질의 보국전자 'BKK-127'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BSW 'BS-1108-KS8'이 추천 상품으로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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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원이 K-컨슈머리포트를 통해 선정한 무선주전자 추천제품. 왼쪽이 보국전자 'BKK-127', 오른쪽이 BSW 'BS-1108-KS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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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제품도 기본 기능은 뒤지지 않아

이들 추천제품은 핵심 기능인 물끓이기 성능이 우수하면서 제품 마감이 깔끔하고 물이 끓었을 때도 넘치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반면 PN풍년의 'CKKA-10'과 동양매직의 'EPK1731'은 물이 끓었을때 넘치는 현상이 있었으며, 듀플렉스 'DP-388EK'는 사용 중 본체와 열판이 분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셰프라인 'ERWK-108'과 퀸센스 'FK0602'는 제품 마감상태가 미흡해 세척시 손을 다칠 수 있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유리 재질의 무선 전기주전자 2종은 비교 항목들에서 각각 합격점을 얻었지만 제품 간 가격차이가 미미해 추천 제품을 선정하지 않았다.

한편 일부 고가 수입제품들은 큰 가격차이와는 달리, 기본적인 성능 면에서는 추천제품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재질인 테팔 'KO410'은 보국전자 제품에 비해 가격이 4.6배 비쌌고, 비슷한 성능을 가진 셰프라인 'ERWK-108'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비쌌다. 게다가 법적 의무사항인 한글 설명서 제공도 지키지 않았음이 지적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인 드롱기 'KBO2001'은 추천 제품인 BSW 'BS-1108-KS8'에 비해 4.2배 비쌌다. 러셀홉스의 '13775KSR'과 필립스의 'HD4654' 역시 성능 측면에서 차이가 없는 추천 제품보다 각각 2.1배, 1.9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품질비교에 사용된 무선주전자들은 2010년 이후 출시된 1.5~1.8리터 용량의 최신제품들로, 제품 가격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들의 보온기능, 물온도 표시와 같은 부가기능 및 자세한 비교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K-컨슈머리포트'란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컨슈머리포트를 작성한 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 조경록 팀장은 "'물 끓이기'라는 기본 성능에서는 전 제품들이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며 "특별히 선호하는 부가기능이 없다면 비싼 무선주전자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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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원에서 30일 발표한 K-컨슈머리포트 '재질별 무선주전자 가격 비교 및 구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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