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여수 엑스포 국제 미디어센터 자원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술 한 잔 생각이 났습니다. 더군다나 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미디어 호프 데이'를 마다하고 가던 터라 시원한 술 한 잔이 그립더군요.
입만 적시면 될 걸, 지인까지 만나서 술 마시기는 부담이었습니다. 이럴 때 아내가 제일입니다. 아내는 삶의 동반자이자, 애인이자, 연인, 술친구까지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큰 보배입니다. 보배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뭐 하삼? 집 가는 중…""저도 방금 막 도착했어요."이심전심이었을까? 바쁜 아내도 좀 빨리 왔나 봅니다. 아내와 식탁에 앉아 삼겹살 먹으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싶어 다시 문자를 날렸습니다.
"삼겹살 있어? 없으면 불로만 하나 시켜 놓게나."삼겹살 있으면 최곤데 하며 답신을 기다렸습니다. 아내가 보낸 문자가 신속하게 배달되어 왔습니다.
"삼겹살 있어요. 특히 내 옆구리에는 집중적으로 많음.""ㅋㅋㅋ~^^ 거 좋지 ㅎ"썰렁한(?) 아내의 문자에 빵 터졌습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기 옆구리에 많다니…. 하기야 잡히는 허리 살이 어디 아내 혼자만 키운 것이던가요?
간 큰 남편이, 아내에게 "삼겹살 있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재치 만점인 문자 한 방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냈습니다. 행복은 이렇게 작은 데서 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