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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3일 오전 조사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이 3일 오전 조사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 유성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전 의원이 저축은행 회장들로부터 받은 돈이 결국 이명박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중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일보> 6일자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지난 2007년 임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여 원을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했다. 권 전 사무총장은 15~17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유세단장을 맡았다.

 

검찰은 권 전 사무총장에게 건네진 3억여 원의 돈이 대선캠프 활동비 등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 대선 전 정두언 당시 이명박 캠프 전략기획총괄팀장으로부터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받은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줬고, 이 전 의원은 이 돈을 유세단을 이끌던 권 전 사무총장에게 줬다는 것.

 

그러나 권 전 사무총장은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네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다.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권 전 사무총장이 해당 자금이 불법적이라거나, 이 전 의원으로부터 전달된 상황을 몰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 회장들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의 사용처가 결국 대선캠프 활동비인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2007년 대선 당시 이상득 전 의원이 이명박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 총책이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는 데에 각각 김덕룡 당시 공동선대위원장과 정두언 당시 전략기획총괄팀장 등 이명박 캠프 핵심인사들의 소개가 있었다는 점은 이미 파악됐다.

 

또 임 회장은 '선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불법 자금이 전달되는 중간에 이명박 캠프 핵심관계자들의 소개가 있었고, 돈을 건넨 쪽도 자금의 성격을 선거와 연관짓고 있다는 점, 거기다 건네진 돈이 대선 캠프에서 사용된 정황이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회장들이 준 돈이 이명박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찬경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건넨 돈이 2억여 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겨레>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김찬경 회장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김덕룡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통해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받아 보험용으로 30억 원을 건넸다'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이상득#대선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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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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