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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혜경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감.
 임혜경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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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네들이 뭘 아냐"는 물음을 자주 던진다. 하지만 옷로비 의혹을 받고있는 임혜경 교육감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보자면 그런 질문은 접어두어야할지도 모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가 교사와 학생 851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감능력개발평가'에서 임 교육감을 향한 학생들의 시선을 싸늘했다.

학생들이 설문지에 남긴 글을 살펴봤다. '옷은 사 입으세요'라는 글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지역 망신임. 교육감이라면서 본보기는 되지 못할망정'이라며 교육감을 꾸짖는 글귀도 보였다. 조롱과 욕설까지 뒤섞인 의견은 차마 소개하지 못하지만 학생들에게도 옷로비 의혹은 관심거리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61.8%의 교사와 학생이 금품비리와 뇌물수수 없는 청렴한 교육을 임 교육감이 하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임 교육감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2.05%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 · 학생인권· 상호 협력 문화· 학교행정 간소화· 학력신장· 학교폭력 정책에도 과반수 이상의 교사와 학생이 부정적 대답을 내놨다.

청렴한 교육과 더불어 임 교육감의 대표 공약이었던 학력 신장에서도 61.35%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23.95%가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장기능력향상연수 받아야하는 성적"

임 교육감이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기 항목은 1개도 없었다. 임 교육감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49.5%와 49.15%를 차지해 과반은 넘기지 않은 교육 환경 개선과 초등 전면 무상급식이 그나마 좋은 평가였다. 총 9개 항목 중 2개를 제외하고는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임 교육감의 교육 정책에 비판적 의견을 갖고있는 셈이다.

서술식 답변에서는 학생들의 경우엔 학년에 따라 요구가 달랐다. 초등학생은 시험을 줄여달라는 의견이 많았고 중학생은 강제방과후학교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고등학생은 야간자율학습을 자율로 전환해달라는 부탁이 가장 많았다. 교사들은 임 교육감의 사퇴와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서술 답변을 가장 많이 남겼다.

이번 부산교육감 능력개발평가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부산 초중고 교사(473명)와 학생 (378명) 등 8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부산지부는 "평가 결과가 '매우 미흡'으로 나타났다"며 "교원능력평가와 견주어 본다면 장기능력향상연수를 받아야 하는 성적"이라고 밝혔다. 장기능력향상연수란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교원을 상대로 집합 연수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사립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고가의 옷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된 임 교육감은 현재 검찰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해당 유치원 원장이 유치원 학급 증설 허가를 따내고 국무총리상 등을 받은 것이 옷 로비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임혜경#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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