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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세균 후보가 참여정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정 후보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여정부가 정치개혁을 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한 것은 공이지만 비정규직 문제나 양극화 해소에 실패한 것은 과"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실패는 지난 대선에서 530만 표 차로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실패하는 등 전국 선거에서 연전연패했다는 것은 실패로 봐야한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수우미양가로 하면 미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과락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뜨거운 쟁점이었던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상대 후보나 진영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온 정 후보가 참여정부에 대해 각을 세운 것은 이례적인 태도라는 평가다.

"대통령은 정치의 정점... 정치 경험 없는 건 안철수 단점"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국회를 알고 정치를 알아야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는데 정치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국회를 알고 정치를 알아야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는데 정치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정 후보는 장외에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을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를 웬만하면 찍어주지만 대통령을 선택할 때는 대단히 까다롭고 아무나 찍지 않는다, 검증 받지 않으면 선택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안 원장의 단점으로 정치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은 정치의 정점"이라며 "국회를 알고 정치를 알아야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는데 안 원장이 정치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국민들은 정치 경험 중에서 나쁜 정치가 아니라 좋은 정치를 경험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국민이 정치경험이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없는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고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안 원장에 뒤쳐진 것에 대해 그는 "심각한 상황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철수를 극복하는 게 최선이지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안 원장과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대선을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안 원장은 극복의 대상이자 연대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남 비판 안하는 성미인데... 박근혜, 과거에 매우 기회주의적"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에 대해서는 더 혹독한 평가를 했다. 정 후보는 "박 의원은 독재자의 딸로서 독재자가 독재하는 것을 보면서 성장했고 알게 모르게 독재를 배웠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에서 인사하는 것을 보면 매우 권위적이고 승자독식주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 당 대표를 할 때 박 후보와 상대편으로 일을 해본 적이 많은데 중요 사안에 대해 매우 기회주의적이었다"며 "결정적일 때는 가만히 있다가, 다 지나서 한마디 해서 '면피'를 하고, 자기 정당에서 만든 대통령과 차별화하면서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제가 남을 심하게 비판하지 않는 성미임에도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강점에 대해서는 "이미지 관리는 에이 플러스다, 탁월하다"며 "원칙을 지키고 신뢰가 있는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잘 만들었지만 인기에 의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다가 국민적 선택을 못받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가능하면 박준영과 단일화... 경쟁 더 잘 될 것"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박준영 전남지사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가능하면 단일화해서 중부권, 영남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세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역동적 경선을 만들어 낸다면 국민들로부터 관심도 받게 되고 경쟁도 훨씬 유효하게 잘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재벌 개혁과 관련해 정 후보는 "재벌들의 신규 순환출자는 즉시 금지하고 수출 대기업의 경우 필요하다면 잠시 유예기간을 둘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금지가 옳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사교육 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과거 부모들이 안 먹고 안 입고 아이들을 가르쳐서 대한민국이 산업화도 되고 민주화도 이뤘지만 지금은 교육 문제가 대한민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사교육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제도와 관행을 바꾸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정 후보는 "저 개인을 위한 정치보다 당을 살리는 데 매진하다 보니 개인의 발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개인의 발전이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 발전과 직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존재감을 확실히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보다 4대강 사업에 물두했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보다 부자감세에 몰두해 국가 부채를 키우고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 가계부채를 키웠다"며 "이명박 정권이 황폐화 시킨 경제를 딛고 일어서서 위기를 관리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도, 정치도, 경제도 잘 아는 대통령, 정세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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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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