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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2월까지 방영될 5개월짜리 '제왕적 특권 원내대표 박지원 구하기 드라마'가 시작됐다"며 8월4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민주통합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2월까지 방영될 5개월짜리 '제왕적 특권 원내대표 박지원 구하기 드라마'가 시작됐다"며 8월4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민주통합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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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제왕적 특권 원내대표', '정치꼼수 9단' 등의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에 동행했던 동료 의원들에 대해서는 '호위무사'라고 비아냥댔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동료의원에게 할 말이냐", "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박근혜 홍위병이냐"며 거세게 반발, 회의장에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도 추진할 태세다.

"군사 작전을 방불... 호위무사 동원" - "'박근혜 홍위병' 초선의원의 충성 발언"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이장우 의원(대전·동구)은 오는 4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민주통합당을 비판하면서 "오는 12월까지 방영될 5개월짜리 '제왕적 특권원내대표 박지원 구하기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임시회가 끝나자마자 휴일인 토요일에 국회 개원을 하자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며 "이는 8월 방탄 국회를 열기 위한 빈틈없이 짜여 진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마디로 '멘붕'이다. 역시 정치꼼수 9단, 특권원내대표, 방탄민주당이었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나중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스스로 검찰에 출두했던 야당 원내대표를 검찰이 탄압한다는 식으로 검찰의 수사망을 피하려는 속 보이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던 장면을 언급하면서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전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돌아왔다. 이에 대해 이 이원은 "검찰 소환을 3차례나 불응하다 31일 번개같이 기습적으로 검찰에 출두해 10시간 조사를 받았다"며 "서초동 대검찰청 출두 당시 민주당 법사위 소속 의원이 포함된 호위무사를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회의장 여기저기서 야유와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동료의원들한테 호위무사라니, 말조심해", "발언 중단해" 등 이 의원을 질타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작심한 듯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국회에 제출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철회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박 원내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에 제출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철회된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박 원내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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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듯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민에게 용서한번 구하지 않았다"며 "이것을 보면서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도도하게 나서는 표정을 느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영웅이나 된 것처럼 검찰에 출두한 장면을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시 민주당 의원석에서 "당 대표한테 예의가 없다", "중단해라", "네가 국회의원이냐" 등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앉아있는 쪽을 바라보며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더 이상 구태, 방탄 국회를 못하도록 지도부에 요청해 달라"말한 뒤, 발언대에서 내려왔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저렇게 말을 막 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은 다르지만 동료 의원에게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호위무사' 등의 표현을 썼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상대당 대표를 모욕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우 대변인은 "이장우 의원에게 그런 저질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청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위에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호 대변인도 "동료 의원들과 정치를 같이 안 하겠다는 뜻 아니냐"며 "이렇게 하면 여야가 어떻게 대화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호위무사는 이쪽이 아니라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청하고 싶어 하는 이장우 의원"이라며 "'박근혜 홍위병' 역할을 하기 위해 초선의원 답지 않게 너무 충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현 의원도 "면책특권을 이용해서 야당 원내대표를 음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발언을 했다"며 "반성하고 사과할 대상은 검찰인데, 이장우 의원이 정치 검찰을 두둔하고 검찰의 대변인을 자청했다"고 지적했다.

"8월 국회 소집 요구에 새누리당 응해야"

한편 이 의원에 앞서 5분 발언에 나선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검찰의 무리한 소환요구에도 자진 출석해 모든 문제를 풀었다"고 8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새누리당이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새누리당은 자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일정까지 조정하면서 본회의 처리 운운하며 야당 원내대표의 정치공세에 총력을 다했다"며 "정치검찰의 야당 탄압에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박 원내대표가 나선만큼 새누리당은 이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치검찰#이장우#박지원#방탄국회#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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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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