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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자료 사진)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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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지난 2001년 안랩(전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재벌의 은행업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은행' 사업에 동조한 것에 대해 "은행을 설립하려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안랩의 자회사가 인터넷 보안회사이기 때문에 업무상 관련이 있어서 3000만 원 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일단 이 일 자체가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 돈을 모은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인터넷 전용은행 설립)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서 모은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금 변호사는 무엇보다 안랩 자회사의 인터넷 전용은행 사업 참여로 안 원장의 '금산분리 강화' 입장이 의심받는 것에 대해 "무리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고 대출을 마음대로 받는다든지 은행을 자기 것처럼 자기금고처럼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금산분리"라며 "인터넷 은행은 기업대출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하는 은행이라서 사실 금산분리 취지와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은행을) 설립할 때 참여했다면 그런 점을 간과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증자하는 과정에서 자회사가 업무상 관련성 때문에 3000만 원이 들어간 것"이라며 "(안 원장이) 설립하는 데 전혀 관여를 안 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업자 관계라서 최태원 구명 동참? 상식의 잣대로 봐야"

안 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의 일원이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사업관계 때문에 구명운동에 동참했다는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상식의 잣대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이 별도로 혹은 독자적으로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썼다면 최 회장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브이소사이어티 40명의 회원 전원이 (탄원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다른 근거 없이 두 사람이 무슨 동업자 관계다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때 얘기를 들어보면 브이소사이어티의 대표자가 찾아와서 '다른 사람들 전부 서명했다, 마지막 남았는데 서명을 해달라' 그래서 안 원장이 서명을 한 것"이라며 "언론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됐던 내용이고 심지어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의 블로그에 작년 말부터 쭉 있던 내용이라서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원장과 최 회장이 동업자 관계였다면 그 후에라도 사업을 함께 했을 텐데, 안 원장은 (최 회장이 지분 30%를 투자한) IA시큐리티 대표이사를 그만뒀고 회사 자체도 없어졌다"면서 "(최 회장과) 사업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으며, 구명 운동에 나설 정도의 사업 규모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검증 공세, 회피하거나 꼼수를 부릴 생각 없다"

새누리당이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기존 정치권은 자신들이 왜 국민들의 성원을 못 받고 밖에 있는 사람이 지지를 받는지 거기에 대해서 반성하고 신뢰를 얻으려고 해야 한다는 게 유권자로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얘기를 했는데 지금 복지,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 보기에 따라선 정반대로 선회한 것인데 아무 설명이 없다"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아무 설명이 없으면서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를 하는 건 국민을 바보로 보는 오만한 시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검증 공세에 대한 준비 여부를 묻는 질문엔 "있는 그대로 알리고 잘못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또 해명할 게 있으면 해명하고 그런 식으로 정면으로 받아나가야지 무슨 특별한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검증이 시작돼 버린 상황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하기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안 원장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겠다고 하고 지금 생각을 이렇게 얘기했는데 검증 얘기가 나온다고 해서 그냥 물러서거나 회피하진 않을 것"이라며 "검증을 피한다든가 꼼수를 부릴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 측이 캠프 인선을 준비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봤을 때 안 원장이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안 원장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있어서 선거 과정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기존처럼 캠프를 바로 구성하는 것보다 국민에게 의견을 묻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 및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지금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고 말했다.


#안철수#금산분리#금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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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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