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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당시 거액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3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해명한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으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4.11총선 당시 거액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3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해명한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으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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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일 오후 1시 40분]
새누리당, '공천헌금' 관련 당 지도부-경선후보 연석회의 열기로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에 대해 당 윤리위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당대표·사무총장, 대선경선 후보 등이 참석하는 테이블을 열어 공천헌금 파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등 비박(非朴) 대선경선 후보 4명이 지난 2일 제안한 '지도부 및 경선후보, 경선관리위 연석회의'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3일 낮 12시에 "긴급 최고위를 통해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당 윤리위 차원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며 "당대표, 사무총장, 경선후보들이 이 사태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빠르면 오늘 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와 경선후보들이 참석하는 테이블을 마련한다는 게 비박 주자들이 요구한 연석회의와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 봐선 그렇다, 경선관리위원장도 가능하다면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시간 및 장소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이제 각 후보 캠프에게 이 같은 의결 사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오늘(3일) 밤 경선후보 TV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가능하면 그 전에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에 대한 탈당 및 출당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당이 사실 확인 이전에 (당사자들에게)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사실 관계를 검찰 수사 결과보다 먼저 추인해 주는 꼴이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번 공천헌금 사건을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보는 기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영희 의원 역시 이날 최고위에서 제보자 정아무개씨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면서 정씨가 사전에 치밀히 기획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했고 보좌관 인선 이후 태도가 돌변했다"며 자신의 무혐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신 보강: 3일 낮 12시 5분]
현기환 "탈당 안할 것, 진실 밝히겠다"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은 당당했고,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은 침울했다. 4·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 헌금' 3억 원을 줬다는 의혹이 인 사람과 받았다는 의혹이 인 사람의 표정이 엇갈린 것이다.

3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는 공천헌금 논란 당사자가 소명을 위해 참석했다. 오전 9시께 최고위에 참석한 현기환 전 의원은 11시께 소명을 마치고 나왔다. 현 전 의원은 "오늘 오후 1시에 비행기로 부산에 내려가 부산지검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 현 의원의 자진 탈당으로 문제를 일단락하려는 것을 두고 현 의원은 "탈당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구태의연한 정치행위"라며 "나를 탈당시킨다고 해서 돈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야당이 공세를 멈출 것 같냐, 탈당이나 출당이 실체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현영희 의원의 표정은 침울했다. 최고위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황당하다"는 말만 남긴 채 입장했다. 오전 11시 40분께 굳은 표정으로 최고위원회실에서 나온 현영희 의원은 "내 입장을 (지도부에) 다 밝혔다"며 "결론을 말하자면 사실 무근이다, 빨리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의원은 기자들이 "오늘 검찰에 갈 거냐", "선관위에 자료가 많다는데", "지도부는 무슨 말을 했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일체 답하지 않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다음은 현기환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 어떻게 왔나.
"최고위원회에 소명하러 왔고, 우선 이런 일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했다. 제 이름이 거론되고 당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명백히 진실을 밝힐 것이다. 검찰에 오늘 중 출두하려고 한다. 모 언론에서 제가 현영희와 매개자 조아무개씨를 만났다고 보도했는데, 만난 적이 없다. 그 때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통화기록 등을 확인해 보고 허위라는 것을 밝히겠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제보자 정아무개씨를 무고로 고발할 예정이다."

- 오늘 탈당이나 출당에 대해서 논의했나?
"탈당 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구태의연한 정치행위다. 실체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자진 탈당은 없다는 뜻인가.
"그런 얘기에 답하고 싶지 않다.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제가 지도부에 먼저 그 얘기를 꺼냈다. 오늘 제가 지도부에 돈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나 야당이 나를 탈당시킨다고 해서 그런 생각을 안 하거나 공세를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탈당이나 출당은 사건 본질과 다른 정치적 해법이다."

- 선관위에는 관련 자료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선관위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오늘 검찰에 출두하면서 고발된 내용을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허위라는 것을 이제부터 입증해 나가겠다."

- 현영희 의원과 연락했나.
"어제 전화를 했는데, 잘 안 됐다. 현 의원과 다시 통화가 됐을 때 현 의원이 미안하다고 했다. 난 당신과 나는 같은 현씨고 부산 시민이라는 것밖에 공통점이 없는데, 왜 이런 보도가 났나, 당신이 나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느냐고 했다. 현 의원이 정말 미안하다며 자신도 선관위 조사에서 공천헌금 관련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그:#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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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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