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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이 된 딸. 왕이 수시로 바뀝니다.
 임금님이 된 딸. 왕이 수시로 바뀝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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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어릴 적 놀이 중 이만큼 흥미진진한 놀이도 없었습니다. '가위·바위·보'로 할 수 있는 놀이도 무궁무진합니다. 만들어내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은 큰 엄마와 '가위·바위·보'로 임금님 놀이를 했습니다.

"큰엄마가 이제 '임금님'이다'. 나에게 도전을 하거라."
"큰엄마 내가 도전할 것이니까? 기다리고 있으세요."
"체헌이 너는 바위를 내고, 내가 보를 냈으니까. 내가 이겼다."

"이제 도전자는 누구냐?"
"큰엄마, 서헌이예요."
"너도 졌네. 그럼 벌칙을 내리겠다. 벌칙은 아빠에게 가서 '사랑합니다'를 외치거라."

"그게 벌칙이예요? 아빠 사랑해요!"

 딸 아이 벌칙은 '아빠에게 사랑합니다' 말하기
 딸 아이 벌칙은 '아빠에게 사랑합니다' 말하기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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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볼에 뽀뽀를 합니다. 가위·바위·보 놀이는 이처럼 가족들을 기쁨으로 이끌어주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막둥이입니다. 아무리 임금님이 되려고 해도 큰엄마을 이기기 힘듭니다. 막둥이가 무엇을 낼지 다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둥이는 '바위'를 가장 먼저 냅니다. 당연히 '보'를 내면 이깁니다.

"아, 나는 언제쯤 임금님이 될 수 있을까? 왜 나는 이길 수 없을까?'
"네가 '바위'부터 내니까? 질 수밖에 없지. 다른 것을 내면 이길 수 있어."
"그럼 무엇을 내면 될까요?"
"그것을 가르쳐주면 되나. 비밀인데."

"조금만 더 가르쳐주세요."
"큰엄마와 형아와 누나가 무엇을 내는지 생각을 해봐, '바위'를 낼 것 같으면 '보'를, '보'를 낼 것 같으면 '가위'를, '가위'를 낼 것 같으면 '바위'를 내면 이기잖아."

"누가 그것을 몰라요."

 임금님이 되기 위해 막둥이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임금님이 되기 위해 막둥이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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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지만 막둥이에게는 한없이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막둥이, '올림픽 대표팀 승리를 위해 새벽잠까지 설쳤는데 이쯤이야' 생각했는지 드디어 이겼습니다. 바위가 아닌 다른 것 냈습니다. 이겼습니다. 노력하는 자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막둥이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임금님이 된 막둥이가 과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요?
 임금님이 된 막둥이가 과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요?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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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임금님이 되었어요."
"막둥이가 임금님이 되었으면 좋은 세상이 올까?"
"당연하죠 나는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 거예요."

막둥이가 만들고 싶은 좋은 나라란, 공부를 잘 못해도 되는 나라입니다. 1등만 좋아하고, 꼴등은 좋아하지 않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모두를 좋아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막둥이가 선정을 베푸는 임금님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막둥이는 바로 임금님 자리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임금님이 된 큰 엄마, 형와 누나 그리고 막둥이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썼습니다.  아이들은 '가위·바위·보' 놀이를 통해, 휴지도 줍고, 신발장도 정리하고, 큰아빠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했기 때문입니다.

더운 여름, '가위·바위·보' 놀이로 가족 사랑도 확인하고, 무더위도 쫓아내는 일석이조 일석삼조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임금에 등극한 막둥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임금님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임금에 등극한 막둥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임금님이 되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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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임금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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