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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부평정수장은 부평구 16개 동과 계양구 전역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일일 생산 수돗물은 25톤에 이른다.
 인천시 부평정수장은 부평구 16개 동과 계양구 전역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일일 생산 수돗물은 25톤에 이른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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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계의 녹조 현상이 확산되면서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하거나 독성 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로 인해 녹조 정화가 가능한 고도정수처리시설(=오존투입+입상활성탄여과지)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수돗물 일부에서 흙냄새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팔당상수원에 대량 번식한 남조류가 대사 과정에서 분비한 '지오스민(Geosmin, 흙냄새)'이 정수장에서 제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수돗물을 3분 이상 끊여 마실 것을 권하고 있다.

지오스민은 상수원에 질소·인과 같은 영양염류의 유입으로 조류가 대량 번식할 때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독성이 없는 심미적인 물질로 알려졌으며 높은 수온에서 출현한다. 아주 미량인 10ng/L(1조분의 10) 정도에서도 냄새가 감지되나 독성시험 연구결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밝히고 있다.

또한 상수도사업본부는 8일 인천지역 수돗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에서 온 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로 보이는 세포가 발견돼 긴급 검사했으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아니었다고 9일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물질로 정수장에서 소독해도 80% 가량만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풍납취수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지만, 인천지역 정수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정수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정수 처리를 강화하는 것뿐이다, 장기적으로도 고도처리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분말활성탄을 이용해 풍납취수장에서 건너온 물의 냄새를 제거하고 있다.
 분말활성탄을 이용해 풍납취수장에서 건너온 물의 냄새를 제거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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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9일 부평정수장에서 만난 관계자들도 "안전하지 않은 수돗물이 일반 가정에 공급될 수는 없다, 폭염과 가뭄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기적으로 모든 정수장의 정수처리시설을 녹조 정화가 가능한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로 지어진 영등포정수장 외에 서울의 모든 정수장을 2015년까지 고도정수처리시설로 전환한다는 계획. 또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서울지역 광역정수장 5곳의 정수처리시설을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지역 정수장(총 4곳)은 오는 2022년까지 고도처리시설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014년 부평정수장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약2304억 원을 투입해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이같이 인천지역 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 서울보다 늦어지는 것은 인천시의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은 지자체 사업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녹조현상#고도정수처리시설#지오스민#마이크로시스티스#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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