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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장. 이날 연설회에는 새누리당 당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장. 이날 연설회에는 새누리당 당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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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생명까지 언급하며 최근 불거진 '뇌물 공천' 파문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16일 삼산월드체육관(인천 부평구 소재)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는 "거세 파도와 태풍이 몰아치는 험한 항로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어야 하고, 국정 기조는 국민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만들 것을 정치생명을 걸고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를 아무리 흔들고 발목을 잡아도, 여러분만 바라보고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걷겠다"고 한 뒤 "부패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고, 권력형 비리는 더 처벌받게 하겠다, 어떤 성역과 특권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인천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당원 3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박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다른 후보들의 것에 비해 월등히 컸다. 당원 500여 명은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공천 비리 의혹, 깨끗이 청소해야"

하지만 비박 후보들은 최근 터진 뇌물 공천 의혹에 대해 '박근혜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총선에서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152석을 얻어 과반을 지켰지만, 공천 비리와 '박근혜 일당화'를 낳았다"며 "공천 비리를 깨끗이 척결해야만 한다"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에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의 공천을 깨끗하게 만들었지만, 8년 만에 다시 이런 일이 터졌다"며 "더 멀리, 더 빨리 청소해야만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 원장을 언급하면서는 "10대 강국을 구의원, 시의원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고 한 뒤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도지사 등을 역임한 자신만이 필승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인천의 백령·연평도와 강화·영종도를 국제적 안보관광지로 만들고,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임태희 "당내 민주주의 사라져, 군대보다 심각"

새누리당 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
 새누리당 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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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대선에 뛰어든 임태희 후보도 박 후보 공세에 가담했다.

임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져 일방주의에 의해 건강한 비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군대보다 일방적이다, 경선 참가자들이 당으로부터 하청업체 취급을 받는다"고 박근혜계를 공격했다.

이어 "당이 공천 뇌물 비리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정황이 나올 때 이걸 개인문제로 풀면 당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어, 투표 연기를 주장했다"며 "비행기도 비상사태가 되면 회항한다, 당에 비상경고등이 들어왔는데, 무모하게 이륙하면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고 독도를 다녀온 것은 자신이 청와대에 있을 때 계획했던 일"이라며 "어느 대통령도 해보지 못한 일을 과감하게 한 이 대통령에게 성원을 보내야 한다"고 말해, 당원들로부터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임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법을 안상수 후보와 논의해 입법화했다고 한 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남북관계를 풀어 인천 발전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김대호 "당 똘똘 뭉치자, 안풍은 김태호가 잡는다"

앞선 후보들이 박 후보를 공격했지만, 김대호 후보는 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국의 연합작전으로 성공했다, 뭉쳐도 모자랄 판에 당내에서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친박과 비박을 더 이상 구분해서 싸워선 안 된다, 우리가 넘을 벽은 국민의 벽"이라며 당내 단합을 주문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 보수와 진보를 넘어 국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양극화를 부추겼다, 우리가 싸워야 할 목표는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라며, 자신만이 안풍(안철수 바람)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의사의 아들(안철수)이 바이러스를 개발했지만, 소장수의 아들 김태호는 양극화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투신했다"며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 횟감이면, 김태호는 거친 바다에서 자란 자연산 횟감"이라고 자신을 추켜세웠다.

안상수 "돈 안 들이고 인천 발전 공약 약속받아"

8년 동안 인천시정을 책임졌던 안상수 후보는 자신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인천에서 대선 예비후보라기보다는 인천시장 출신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전국 각지를 뛰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영상을 먼저 상영, 무거운 장내 분위기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전임 인천시장으로서의 업적을 홍보했다.

안 후보는 "연설회에서 안상수 연호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운을 뗀 뒤 "인천경제자유구역법을 추진했고, 인천아시안게임을 유치했으며,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이 안상수의 리더십을 극찬했다"고 자신을 추켜세웠다.

이어 "저의 출마로 돈 안 들이고 인천 발전 공약을 다른 후보들로부터 약속받았다"며 "인천국제공항의 배후 도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개성과 강화를 연결하는 경제특구를 통해 인천경제를 발전시키겠다, 인천에서 표를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종북세력, 야바위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기지 않게 해 달라"는 말로 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안 후보는 연설시간의 상당 부분을 '인천시 재정 파탄 책임론'에 대한 해명과 인천발전 공약을 제시하는 데 썼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색깔론으로 야당을 공격했다. 황 대표는 "폭로만 일삼고 무차별적 포퓰리즘만 추구하는 야당, 대한민국 정당인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인지 정체성을 모르는 정당이 있다"며 색깔론을 강하게 폈다.

인천 합동연설회에 첫 번째로 나선 박근혜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일부 당원들이 자리를 뜨고 있다.
 인천 합동연설회에 첫 번째로 나선 박근혜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일부 당원들이 자리를 뜨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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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새누리당, #박근혜, #김문수, #임태희,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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