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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0일 오후 3시 33분]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자료사진).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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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20일 구당권파에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했다.

혁신파는 9월 초 중앙위원회까지 구당권파가 이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당을 깨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구당권파가 이 조건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창당 정신과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냉엄한 현실에 따른 것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진보정치 10여 년의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분당에 대한 당원의 걱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당에는 패권을 비판하는 목소리 대신 패권에 질식해 떠나는 당원들에게 손가락질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만 높다"며 "당 사수를 외치지만 '패권은 요지부동'이라는 고정관념과 '패권을 이길 수 없다'는 체념으로 인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분당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패권주의 일소와 패권세력의 백의종군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구당권파의 백의종군을 요구한다"며 "당이 현 상태에 이른 것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당직에서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재창당 과정에서 한걸음 물러서 달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진보정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역사를 남긴 중앙위 폭력사태의 당사자들은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께 사죄하고 당직과 공직에서 모두 물러서 달라"며 "진보정치가 폭력사태로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곳까지 추락했는데 지금가지 사과 한 마디 없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사람이 한두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의 가치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3가지 제안은 혁신재창당의 선행 조건"이라면서 "백의종군이 없다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도 혁신 재창당도 가능하지 않다, 아무리 포장을 해도 패권 청산이 없다면 국민신뢰를 얻을 수 없다, 3가지 조건은 9월초 개최예정인 중앙위원회 전까지 완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이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노동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진보의 분열을 막고 패권 극복과 혁신 재창당을 위한 저의 마지막 노력에 힘을 더해 달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구당권파를 포함한 재창당이냐'는 질문에 "내가 내건 세 가지 전제가 받아들여진다면 당 전체를 포함한 재창당이 가능하다"며 "세 가지 전제는 (구 당권파와)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 등이 이뤄질 시 구당권파를 포함한 재창당이 가능하나, 전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함께 갈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 대표는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당원들의 우려와 걱정들이 너무 많다"며 "재창당은 확실하다, 당의 조직을 새롭게 하고 통합하지 못한 민중조직에 대한 문까지 열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2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당의 앞날에 대한 각 진영의 입장을 확인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2일 께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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