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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열린 국민석유회사 약정 400억 돌파 '중소기업 공생발전 협약식'에서 이태복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열린 국민석유회사 약정 400억 돌파 '중소기업 공생발전 협약식'에서 이태복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동환

소비자들이 직접 기름 공급자가 돼 기름값을 낮추자는 취지로 설립을 추진 중인 국민석유회사가 자본금 410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국민석유회사 준비위원회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공생발전협약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석유회사 준비위원회는 이날 "애초 500억 원이었던 1차 약정목표액을 1000억 원으로, 1000억 원으로 잡았던 회사 설립자본금 목표를 5000억 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5개 석유관련 중소기업들과 공생발전 협약식을 갖고 "국민석유회사 설립을 통해 중소기업도 키우고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약정 모집 세 달만에 자본금 500억 원 돌파할 듯

국민석유회사는 정유업계에 낀 거품을 없애서 현재 시중가보다 20%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기름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기업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표를 맡아 지난 6월 21일부터 주식 약정금 형태로 국민들에게 참여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70여 일 만에 410억 원(4일 오전 기준)이 넘는 자본금을 모았다.

이같은 속도라면 이번 달 20일 정도에 약정 목표액인 5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준비위원회는 처음에 잡았던 '약정금 500억 원, 자본금 1000억 원'의 목표를 '약정금 1000억 원, 자본금 5000억 원'으로 변경했다.

이태복 국민석유회사 설립준비위원회 대표는 "원래 연말까지 약정을 하고 내년에 구체적인 회사 설립 활동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호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약정하신 분들의 대부분이 1주나 10주 정도를 약정하신 분들"이라며 "회사가 설립되면 이분들이 돈을 더 많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산업관련 7개 중소기업과 가진 '중소기업 공생발전협약식'도 이런 상황에 힘입은 것이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신광 엔지니어링, 엔제이 산업 등 5개 중소기업과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원가절감, 일자리창출, 연구 및 기술지원을 한다는 내용의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결정된 것은 ▲폐수처리 ▲엔지니어링 부문 ▲휘발유 및 경유 품질 개선 ▲필터 ▲촉매 등 다섯 분야. 신광 엔지니어링이 정유설비 중 냉각 부문을, (주)크라운과 (주)원석이 기름 품질 향상 부문을, 엔제이 산업이 필터를 맡았다. 폐수처리는 A산업(업체 요청으로 익명처리)이 맡기로 했다. 준비위는 추가로 참여할 중소기업이 정해지면 그때 가서 또 협약식을 맺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민석유는 출발부터 중소기업을 참여시켜서 촉매와 건설공정 등 분야에서 착한 일자리 5000여 개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정유업계가 촉매제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을 전혀 참여시키기 않고 값비싼 외국 제품만 사용했지만 국민석유회사는 시작부터 국내 중소기업들과 공생발전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양해각서에는 이밖에도 '중소기업과 국민석유회사가 원청, 하청관계가 아닌 공생발전의 주체'라는 문구와 '경제민주화를 위해 연대보증제도와 어음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내 중소기업도 키우고 일자리도 키우고, 기름 가격도 내리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다섯 번째 정유회사인 국민석유회사 설립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도 접촉해오고 있다"면서 "2주 후에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와 국민석유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석유#이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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