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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개회식 모습.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개회식 모습.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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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낮은 재정자립도와 재정난을 이유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무상급식 전면실시, 장애인 저상버스 도입, 장애인 주거공간 확보 등 취약계층의 지원확대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수억 원의 돈을 들여 기념음악회를 개최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에서 KBS와 함께 음악회를 개최하고 시의원과 각급기관장, 자원봉사자, 시민서포터즈 등을 초청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개최 1주년의 감동을 회고하고 대구의 발전상을 널리 알려 시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함이란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앞서 비록 대구시에는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지만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휩쓸고 간 뒤이고 엄청난 돈을 방송국에 지불하면서까지 음악회를 개최해야 했느냐는 비난이 일었다.

대구시가 이날 음악회를 위해 방송국에 지불한 돈은 2억5000만 원에 달하지만 생방송이 아닌 지난 6일 오후에 녹화방송으로 나갔다. 또 이날 행사를 치르면서 경기장 청소용역비, 경비용역비, 대구시와 경찰의 교통상황실 6개소 운영, 교통안내소 99개, 시내버스 연장운행, 주차장, 각 구·군청 부스 운영, 관련 공무원 투입 등 직·간접적인 비용까지 합하면 수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 대구경북연구원에 경제효과 연구용역을 주면서 '도시업그레이드 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가상의 투자지출비를 계상하는 방법으로 4000억 원에 불과했던 경제효과를 5조7000억 원으로 뻥튀기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대구시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48.6%로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 매년 재정자립도가 큰폭으로 하락해 시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억 원을 들여 전시성, 홍보성 행사에 세금을 사용하는데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툭 하면 예산부족을 핑계대는 대구시가 요란스럽게 음악회를 한다고 해서 나아질 게 뭐 있느냐"며 "시장이 나가 말 한마디 한 대가가 수억 원이라면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금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처장도 "정작 힘없는 시민들에 대해선 예산부족이라며 주민복지를 외면하더니 태풍으로 주민들이 고통스러울 때 무슨 좋은 일이라고 음악회를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음악회 같은 것은 양면성이 많고 출연진이 어떻다든지 운영진이 어떻다든지 그런 문제가 있어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 "음악회를 꼭 했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힘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축하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해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태그:#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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