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와. 세계 유등(流燈)이 여기 다 모였네."
"대한민국 대표 축제는 남강유등축제처럼 하는 거야."

진주교~천수교 사이 남강과 진주성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즐긴 관광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개천절인 3일 남강변 일대는 발 디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로 붐볐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에서 보면, 아래가 '소망등 터널'이고 가운데 남강에 등이 띄워져 있으며, 위쪽에 보면 촉석루 주변으로 많은 등이 설치돼 있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에서 보면, 아래가 '소망등 터널'이고 가운데 남강에 등이 띄워져 있으며, 위쪽에 보면 촉석루 주변으로 많은 등이 설치돼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진주 남강에 유등을 띄우는 유등놀이는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에서 기원하고 있다. 진주성싸움 때, 성 안에 있던 사람들이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 연락하기 위해 군사신호로 '풍등'을 올리고,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였던 것이다.

역사 속에서는 처절한 '전쟁'의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축제'가 된 것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계평화와 인류 복락(福樂)을 소망하는 등불을 역사의 강, 진주남강에다 밝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망등'은 진주성 촉석루 맞은편 망경동 남강둔치에 마련됐다. 진주시 주민센터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설치했는데, 올해는 2만7000여개가 달렸다.

밤마다 남강변에서는 '유등 띄우기'가 열린다. 소망을 적은 뒤 양초에 직접 불을 밝혀 남강에 띄우는 것이다. 시민들이 밝힌 등이 남강 물 위에 아슬아슬하게 줄을 지어 흘러가기도 한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km 정도 되는 진주교~천수교 사이 남강에는 온갖 등이  띄워져 있다. 러시아, 벨기에, 칠레, 영국, 호주, 일본, 노르웨이 등 '세계풍물상징등'이 33개나 있고, 백설공주·인어공주 등 10개가 넘는 '명작동화등'도 있다.

오고무·강강수월래·부채춤·장고춤·농악 등을 표현한 '한국의 춤등', 황금잉어·합죽선·초기등잔·청자호롱불 등 30여 개의 '한국의 아름다움등', 궁예·왕건·이성계 등 '한국의 역사등' 등이다.

남강유등축제는 2005년 우수축제, 2006~2010년 최우수축제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남강유등축제 기간 동안 진주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방문화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가 열리고, '드라마페스티벌', '진주실크축제' 등이 열리고 있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소망등 터널' 모습.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소망등 터널'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촉석루 앞 남강을 가로 질러 설치한 부교.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촉석루 앞 남강을 가로 질러 설치한 부교.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는 올해 300만 명 관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전위원회는 지난해 200만명이 관람했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 연휴까지 겹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3일 저녁 펼쳐진 '불꽃놀이' 때 망경동 분수광장에서 만난 왕칭풍(45, 중국)씨는 "장관이다. 중국에서 유등을 띄우는 행사가 열리지만 남강은 아주 특별한 것 같다"며 "깊은 역사를 안고 있어서 그런지 더 감명 깊다"고 말했다.

김명주(52, 순천)씨는 "공휴일이고 해서 가족들과 왔다. 강 위에 유등을 띄워 놓아 볼거리가 풍부하고,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 같아 좋다"면서 "단지 '난전거리'에서 먹을거리를 사먹었는데 시중보다 훨씬 비싼 것 같았다. 가격표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나중에 계산하려다가 의외로 많이 나와 난감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고 한 김덕수(34, 창원)씨는 "해마다 전시되는 유등 숫자도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진주성과 남강의 역사에다 축제가 어우러져 의미가 깊다"며 "행사장 주변에 주차·노점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단속을 피해 물품을 파는 노점상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진주문화예술재단이 마련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남강유등축제#진주시#남강#촉석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