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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광주에 도착한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이 광주역에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생명평화대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이른바 ‘스카이 공동행동(SKY ACT)'. 정리해고의 시련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S),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K), 재개발의 참사를 당한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재개발 제도개선위원회(Y)를 일컫는 말이다.
6일 광주에 도착한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이 광주역에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생명평화대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이른바 ‘스카이 공동행동(SKY ACT)'. 정리해고의 시련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S),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K), 재개발의 참사를 당한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재개발 제도개선위원회(Y)를 일컫는 말이다. ⓒ 이주빈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4일 제주 강정마을을 출발한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의 외침이 6일과 7일 광주와 전남 광양과 순천 등 남도에서 메아리쳤다. 생명평화대행진은 오는 11월 3일 서울광장에서 마지막 행진을 할 때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예정이다.

생명평화대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이른바 '스카이 공동행동(SKY ACT)'. 정리해고의 시련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S),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K), 재개발의 참사를 당한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재개발 제도개선위원회(Y)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30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 강제철거 금지 ▲ 4대강 회복과 상생 ▲ 핵발전 폐기 ▲ 강원도 골프장 건설 중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즉 자신의 겪고 있는 아픔과 문제를 넘어서 이웃의 문제와 아픔까지 함께 나누고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것이 '2012 생명평화대행진'의 목표인 셈이다. 그래서 이들의 행진 일정엔 밀양과 강원도, 평택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회현안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이 빠짐없이 포함돼 있다.

6일 늦은 오후 광주에 도착한 행진단은 광주역과 양동시장, 금남로를 걸으며 6대 현안을 알렸다. 시민들은 함께 걷거나 박수를 치며 이들을 맞았다. 특히 오후 7시께부터 열린 금남로 촛불집회에는 약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했다.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 대표는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시민의식이 높아 호응이 좋다"면서 "금남로 이 자리에 다시 서고 보니 5·18정신이 되살아나는 듯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강정마을 주민, 용산 유가족들 그리고 광주시민과 함께 하는 이 촛불집회의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스카이',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릴 것"

 6일 저녁 열린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문정현, 문규현 신부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이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6일 저녁 열린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문정현, 문규현 신부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이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 이주빈

 6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가진 촛불집회에는 200명이 넘는 심들이 '스카이'와 함께 아픔을 나눴다.
6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가진 촛불집회에는 200명이 넘는 심들이 '스카이'와 함께 아픔을 나눴다. ⓒ 이주빈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시작이 반이라더니 시작이 너무 좋다"며 "목포와 광주에서 받은 이 기운과 여세를 몰아 서울에 도착하는 11월 3일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도, 강정마을 해군기지문제도, 용산참사 대책문제도 모두 해결될 것 같다"고 낙관했다.

"벌써 다섯 번째 광주에 온다"는 강정마을회 정영희 여성위원장도 "올 때마다 환영해주셔서 광주시민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제주해군기지를 강행하고 있는 정부가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고, 함께 살기 위해서 싸우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인 한윤수씨는 "선전물을 받아주는 시민들의 눈길이 너무 좋다"며 "스카이가 말 그대로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대표적인 곳인데 국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서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가 생명과 생존이 어우러지는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강정마을 주민이 된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난 문정현 신부는 "쌍용과 강정, 용산은 처절한 비명소리를 질러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온전한 소외로 짓밟히고 있다"며 "정부와 언론, 대선 주자를 비롯한 정치권에 우리의 외침이 들릴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소리를 만들어가지 못하면 우린 소리 없이 죽어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신부는 특히 "차타고 돌아다녀보면 천지가 십자가인데 교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며 "스카이 즉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강정마을 주민들과 용산참사 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라고 일갈했다.

한편 8일까지 전남지역 순례를 마친 생명평화대행진단은 9일과 10일은 공주와 대전 등에서 행진을 이어간다. 11일 경남 마산에 도착할 행진단은 12일엔 핵발전소 문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 경남 고리, 밀양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강정마을#쌍용자동차#용산참사#스카이#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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