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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방송(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 뉴스의 편파적 보도를 문제 삼은 보고서를 작성한 가운데, MBC의 '신뢰도 하락'의 실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사진은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8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작가들이 결의대회를 마친 뒤 김재철 사장의 면담과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화방송(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 뉴스의 편파적 보도를 문제 삼은 보고서를 작성한 가운데, MBC의 '신뢰도 하락'의 실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사진은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8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작가들이 결의대회를 마친 뒤 김재철 사장의 면담과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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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 뉴스의 편파적 보도를 문제 삼은 보고서를 작성한 가운데, MBC의 '신뢰도 하락'의 실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관련기사 : "MBC 편파보도로 신뢰성·공정성 하락시켜")

8일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시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50.2%가 "시청했으나 현재는 잘 안 봄"이라고 응답했다. 기존 시청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인원이 더 이상 MBC뉴스를 보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계속 시청"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7.5%로 나타났다. "잘 안 봤지만 현재는 보고 있다"는 대답은 전체 4%에 불과했다.

이날 개최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앞서 발표한 이 자료는 김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 업체 '여민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이 여론조사에서 전국언론노조 MBC지부가 벌인 장기파업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59.6%가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라는 노조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정치 파업'이라는 회사측의 주장에는 40.4%가 공감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에 동의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2%가 동의, 22.1%가 반대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25.9%를 기록했다.

MBC 신뢰도 추락... "이명박, 김재철 나서야"

MBC의 신뢰도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하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사측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뢰도 하락 이유로 "사측이 문제해결을 하지 않아 전반적 언론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48.1%로 절반에 가까이 됐고,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3.4%를 기록했다. MBC는 언론신뢰도 조사에서 지난 2010년 1위, 2011년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불신은 앞으로 전개될 대선 보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노사대립이 지속될 경우, 대선보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5%가 "공정보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노사관계와 상관없이 공정보도가 가능하다는 응답은 27.5%였다.

MBC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인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재철 사장이 꼽혔다. 'MBC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전체의 29.6%가 "사장 임명권에 영향력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18.6%는 김재철 사장을, 12.8%는 MBC노조를 지목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14.9%)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6%), 안철수 무소속 후보(4.7%)보다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인물로 꼽혔다.

김경협 의원은 "MBC가 현재 상태에서는 대선에 불공정보도를 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국민목소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국정감사에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한 김재철 사장과 관련해 "오늘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또 다시 해외출장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며 "이번 달에는 18일만 국내에 머문다고 하는데, 이것은 고의적으로 국정감사를 피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국정감사 기간 내내 외국에 있겠다는 말인데 그렇게 해서 MBC 경영은 어떻게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이석채 KT회장의 증인채택과 관련해 여야가 충돌해 오전 내내 파행을 겪고 있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의 인력퇴출프로그램과 노조탄압 문제를 질의하기 위해 이 회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상황이다.


#MBC#김재철#뉴스데스크#여론조사#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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