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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발생한 북한군의 '노크 귀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건 발생 9일이 지나서야 보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언론을 통해 '노크 귀순' 논란을 처음 접한 이 대통령이 군에 의문을 제기하자, 그때서야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지휘부에 이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군의 보고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이 출석해 '노크귀순' 'NLL 영토선 논란'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이 출석해 '노크귀순' 'NLL 영토선 논란'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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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승조 합참의장에게 이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가 된 시점이 언제인지 질의했다. 정 합참의장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귀순 다음날인 10월 3일 오전 9시 55분 청와대에 보고했다"면서 "CCTV를 통해 북한 귀순자 신병을 인수했다고 보고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대통령에게도 허위 보고한 것인가"라고 묻자 "당시 CCTV나 노크에 대한 얘기 없이 전날 오후 11시 19분에 귀순자 한 명의 신병을 인수해 합동신문 중이라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정했다.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북한군 귀순 과정을 보고 안 했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 아닌가"라고 김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정 합참의장은 "당시 합동신문이 진행되는 과정이라 보고에 포함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CCTV가 아닌 '노크 귀순'으로 귀순 과정이 확인된 다음, 11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대통령이 10일까지 '노크 귀순' 사실을 몰랐는가"라고 묻자, 김관진 장관은 "언론에서 이미 회자됐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결국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노크 귀순을 확인한 것인가"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김 장관은 "(대통령이) 그 문제에 의문을 가져서 (11일) 보고했다"며 김 의원의 지적을 시인했다.

"귀순 과정도 제대로 보고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 어디 있나"

김재윤 의원은 "귀순 과정도 제대로 보고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 어디 있나, 이런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군을 지휘할 수 있나 싶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귀순 과정도 보고받지 못하는 대통령이 NLL을 지킨다고 연평도를 방문한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고 말했다.

군의 보고체계 문제와 관련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영길 전 국방장관은 2004년 보고 누락 문제와 관련해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라면서 사퇴한 바 있다"며 "김 국방장관과 정 합참의장도 보고 책임자만 문책할 게 아니라 지휘부의 결단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최근 논란이 된 정치권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관련해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NLL은 휴전과 동시에 60년 동안 관할해온 지역으로 영토와 같은 개념의 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NLL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크귀순#국방위#N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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