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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물감으로 찍어 만든 옷을 선물 받은뒤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물감으로 찍어 만든 옷을 선물 받은뒤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직접 종이에 적은 정책제안 종이를 건네받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직접 종이에 적은 정책제안 종이를 건네받고 있다. ⓒ 유성호

"하트가 필요해."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 얘기가 아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티셔츠에 쓰인 글이다. 안 후보가 엄마·아이들과 함께 직접 물감을 찍어 발라 옷을 만들었다. 그는 이 옷을 입고 엄마·아이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이들에게 "정말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를 들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철수가 간다'의 행선지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위치한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 였다. 안 후보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메모에 빼곡히 적어 내려갔다.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맘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교육·보육정책을 주문했다.

안 후보는 "딸을 키울 때 맞벌이 부부다 보니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이미 아이는 커서 지금은 성인이 됐는데, 그동안 거의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애쓰시는 어머님들에게 오늘 어떤 고민이 있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소중한 순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아이가 학교에 인질로 잡혀 있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 참석, 한 학부로부터 아이를 키우는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 참석, 한 학부로부터 아이를 키우는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간담회가 시작되자, 양은희(39)씨는 안 후보에게 "두 손을 뒤로 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모임이 끝날 때까지 이렇게 해 달라,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라는 이 자세로 종일 버티고 있다"며 "아이들이 교실에서 좌절과 두려움을 배우고 있는지,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지 잘 봐달라"고 말했다.

양씨는 "아이 문제를 공유하고 답을 찾기 위해 같이 공부하면서 아이들의 온전한 발달과 성장을 돕는 부모와 사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총선 때 여야 국회의원 후보님들을 만났는데 이 분들이 약속을 지켰는지 아직도 소식이 없다, 정치인들은 급할 게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후보가 정책을 얼마만큼 반영하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아이들을 위해 좋은 정책을 추진하다가도 반발에 부딪히고 적당히 타협해 버리시지 않을지,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자라나는지 잘 아는 분인지, 교육 정책에 끝까지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편에서 계셔 주실 분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전했다.

양씨는 "선생님이 점수를 받아 승진해서 교장이 되는 제도 때문에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그런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학교에 전문적인 행정팀이 필요하다,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시기를 바라는 게 너무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고 전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김소연(41)씨는 공교육의 비인간성을 지적했다. 그는 "어떤 선생님은 방과후에 노는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오라고 서로 감시하라고 한다, 아이들 간의 갈등을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어서 경찰관이 와서 겁주고 처벌하는 기회를 삼는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미숙(38)씨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학교에서 학교폭력 영상물들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너무 무섭다', '학교 가기 싫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너 학교폭력으로 신고할 거야' 이런 말들이 난무한다"며 "알고보니 이 영상물은 아이들용이 아니라 어른용이었다, 교장선생님은 이를 항의하는 학부모에게 학교 일에 간섭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성순(35)씨는 학부모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교장선생님은 자기가 앉을 넓은 소파를 바꾸는 데 천만 원을 척척 쓰면서 5~6학년 아이들 키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를 바꿔달라고 하면 학교예산으로 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교장 선생님은 선생님들을 불러다 '도대체 누가 민원을 넣었느냐'고 하는데, 아이가 학교에 인질로 잡혀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마들 '눈물'... 안철수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물감으로 찍어 만든 옷을 선물 받은뒤 기념촬영하며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물감으로 찍어 만든 옷을 선물 받은뒤 기념촬영하며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종이에 적어 나무에 걸어놓은 정책제안을 읽어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종이에 적어 나무에 걸어놓은 정책제안을 읽어보고 있다. ⓒ 유성호

엄마들은 또한 영유아 복지정책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신희정씨는 "시간제 알바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복지서비스에 대한 문자가 와도 답을 할 수 없다, 실제적인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래 부모를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정서적 모임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부모 가정인 장소영(29)씨는 지원 부족을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장씨는 "엄마가 경제적인 면과 보육을 혼자 다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려 해도 쉽지 않고, 24시간 시설에 맡기려 하면 아이랑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아이 돌보미 서비스도 비용이 부담돼 이용할 수 없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민선(35)씨는 "아이가 3세 미만이거나 보육 시설에 적응하지 못해서, 또는 보육 시설에서 쫓겨나서 가정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그 아이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다'며 "누군가 저희 집에 찾아와서 아이 나이와 기질, 엄마 기질과 가정환경을 보고 '코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신향씨는 민간보육단체 지원을 주문했고, 정성우씨는 "시설과 관련 얘기는 많은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정책은 없다, 영유아 복지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정말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현장에서 생생한 그 목소리들이 정말 중요하다, 어떤 정책을 만들 때 멀리 떨어진 책상에서 그냥 상상만으로 머리만으로 정책하는 게 얼마나 덧없는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정책을 만들 때 참고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라고 외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에서 열린 '철수가 간다 3탄-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라고 외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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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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