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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서 광주ㆍ전남 지역 대학생들과 '솔직토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서 광주ㆍ전남 지역 대학생들과 '솔직토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통 크게 단일화로 나아갈 때 국민들이 오히려 나를 선택해주실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9일 오전 전남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꿈을 키우는 나라' 솔직토크에 참석해 "단일화에 이길 자신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단일화 되고 난 이후에도 (두 후보가) 함께 손잡고 지지를 부탁하고, 정권교체 이후에도 개혁의 저변을 넓히려면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고 국민만 바라보며 크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에서 "욕심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그는 "우리가 집권해도 여소야대에서 새누리당이 야대인 국면으로 뚫고, 경제민주화·복지국가·지방균형발전을 제대로 하려면 개혁 세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며 "참여정부 때도 개혁세력이 분열돼 하고 싶은 것을 못했던 아픔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광주·전남 지역 9개 대학교 총학생회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약 한 달 전인 지난 달 4일 같은 장소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강연한 바 있다. 안 후보 강연 당시에는 1000석 규모의 강연장을 다 메우고도 600여 명이 더 입장해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강연장에는 좌석의 2/3 정도만 찼다. 또한 앞좌석이 차지 않아 사회자가 "앞으로 와 주십시오"라는 안내 멘트를 계속해서 반복해야만 했다. '열기'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

이에 대해 조선대 학생 김민혜(20)씨는 "안 후보 강연 당시에는 뉴스에서도 계속 나오고 해서 홍보가 많이 됐는데 문 후보 강연은 홍보가 잘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생 보면 미안"... '대학생 힐링' 행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서 광주ㆍ전남 지역 대학생들과 '솔직토크'를 마친뒤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서 광주ㆍ전남 지역 대학생들과 '솔직토크'를 마친뒤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남소연

'단일화의 바로미터'인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1박 2일로 광주를 찾은 문 후보는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대학생 힐링'에 나섰다. 그는 "일자리가 적으니 어쨌든 대학에 가야하고, 지방대면 취업이 안 되니 사교육에 시달려야 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에 학점 경쟁에 스펙경쟁으로 젊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절망적인 세상을 만들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단,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후보는 "반값 등록금 법안을 국회 개원하자마자 민주당의 1호 법안으로 이미 제출했다"며 "등록금의 절반은 학생이, 절반은 정부가 부담하겠다는 것으로 국공립대부터 실현하고 다음 해에 사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악순환의 근본 원인인 '지방 일자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혁신도시 등으로 공공기관과 연구소, 민간 기업 클러스터를 만들면 5만 명 규모의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며 "학력과 출신 지역 등을 다 가리고 뽑는 블라인드 채용제를 공기업과 공공기관부터 전면실시하고 민간기업에도 유도하면 젊은 지방대 학생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대 출신 할당제를 적용해 "이전해 내려온 공공기관에 해당 지역 대학생들을 적어도 30% 이상 채용하도록 의무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참여정부 때 겪어보니 국정은 굉장히 긴 것이어서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긴 호흡으로 국정을 해 나가려면 4년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서 '꿈을 키우는 나라'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서 '꿈을 키우는 나라'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매력포인트를 묻는 가벼운 질문에 그는 "말이 아니라 실천하는 진정성을 가장 큰 장점을 내세우고 싶다, 독재에 맞서 싸우다 고초도 겪고 사법 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살았듯이 시대나 역사가 요구하는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며 무겁게 답했다.

한 참석자가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뭘 할 거냐고 묻자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고 싶다"며 '일자리 대통령'으로서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똑같은 예산을 투입해도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 다르다"며 "일자리 회의를 매달 열면서 일자리가 얼마나 생겼는지 확인하고 또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청중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1시간 여 동안 이어진 강연을 서서 지켜본 김민혜씨는 "원래 안철수 지지자인데 문 후보가 약속하는 말들을 듣고 믿음이 갔다"며 "말한 것만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조선대 학생인 백성하(20)씨는 "아직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며 "직접 후보들이 말하는 걸 듣고 싶어서 왔는데 문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5·18기념문화회관에서 열린 '분권국가와 균형발전사회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지방균현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지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 한 것이다. 그는 "국가사무를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사무와 지방세 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단 하나뿐인 성공사례를 지방에서 만들 때 지방은 위대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지방에서 신재생에너지 공동체, 사회적 경제 공동체, 문화 공동체 등을 만들어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광주#단일화#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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