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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도 단위의 평생학습축제가 산발적으로 열렸으나 '제1회 평생학습 박람회'는 광역단체주관으로는 처음 열리는 국가적 축제이다.
 그동안 시/도 단위의 평생학습축제가 산발적으로 열렸으나 '제1회 평생학습 박람회'는 광역단체주관으로는 처음 열리는 국가적 축제이다.
ⓒ 출처 :2012평생학습박람회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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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끝나는 순간 우리 삶도 끝난다고 했다. 우리는 배우지 않으면 당장 소통의 문제가 생긴다. 글을 알고 말할 수 있어도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매개체의 사용법을 모르면 사방이 깜깜한, 한 평 남짓한 방 안에 혼자 갇혀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전문성을 띄는 것까지 배움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이다. 즉, 어느 한 순간에 완료되었다고 손을 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우리가 자각을 못하는 사이에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학습'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학교교육을 마치면 배움을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인류를 위해 개발된 과학,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고 있는 우리에게 배움이란 그저 학교를 졸업하면 완료되는 것일까?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무기는 교육이고 새로운 내가 되는 확실한 과정은 배움이라고 했다 이것은 세상에 몇 안되는 명백한 진리이다. 그래서 경험과 덕망을 갖춘 세상을 오래 산 기숙(耆宿)과 현자(賢者)는 배우면 배울수록 배움에 그토록 목말라 했나보다.

평생학습에 대한 오해와 편견

정규 학교교육을 마친 후에도 누군가 무엇을 '배운다'라고 하면 제때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서 '보충학습'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인식이 존재한다. 남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에 보충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삶의 영역과 능력의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건설적인 행위이다.

정규 학교교육이후에도 편입, 대학원 입학 등으로 재교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제적, 환경적 여건으로 학교에 돌아가 교육을 받기는 어렵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평생교육이다.

국민의 평생학습을 담당하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설립된 지 올해로 5년이 되었다. 평생교육진흥과 정책을 담당하는 중추기관의 설립이 채 10년도 되지 않은지라  오늘날 체계적인 평생학습의 모양을 갖추어진 지도 오래 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평생학습의 정확한 의미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등 그 중요성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가 미약했던 것이다.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홍보의 부족 탓에, 제1주체자인 학습자, 국민의 참여가 저조했을 뿐만아니라 평생학습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까지 대중속으로 파고들게 되었다.

평생학습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은 '필수가 아닌 선택, 직업보다는 취미를 위한 배움'이라는 인식이다. 평생학습과 교육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할 일 없는 주부와 노인을 대상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 사교육에 비해 강사 수준이 떨어진다.', '프로그램 종류와 컨텐츠가 제한적이고 형식적이다', '시간 떼우기는 좋으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이쯤되면 평생학습도 여느 연예인 못지 않게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릇된 오해를 양산하고 있는 '평생학습은 취미생활에 불과하다'는 명제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짓이다. 평생교육의 학습자에서 교육자가 된 사례, 평생교육기관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사례, 평생학습을 통해 배운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사례 등은 평생학습이 우리 삶에 취미 이상의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생학습은 단순한 취미생활의 확장이 아니다. 자아실현, 직업의 연계성, 경제활동의 수단, 은퇴 후 인생, 지역사회의 참여 등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가지를 뻗고 있다. 가지에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헌법 제31조 제5항에 따라 국가는 평생학습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제공받는 쪽에서 권리를 내치는 것은 국가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마트에서 주는 사은품이 필요 없어 안 받는 것과 몰라서 못 받는 것은 사정이 다르다. 적어도 기회를 흘려보내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평생교육기관에 기웃거려보고 본인에게 맞는 평생학습 커리큘럼을 찾아보자.

평생학습에 대한 모든 것, '제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

'평생학습은 개인의 삶과 사회 및 국가 발전 나아가 모든 인류에게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 변화와 성장의 코드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의 토대 구축을 위한 국가 동반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거창한 목표와 추상적인 의미부여는 뒤로 하고 두 가지의 질문만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평생학습, 즉 평생동안 가슴 속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부지런히 손과 발을 움직이며 머릿속에 새로운 정보를 차곡차곡 쌓는 것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나를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

이 질문들은 쉬이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밤낮으로 고민해도 부족하다. 또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더이상 고민만 하느라 기진맥진할 필요가 없다. 평생학습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평생학습박람회가 대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시, 도 단위로  평생학습축제가 산발적으로 열렸었다. 그러나 이달 23일~25일,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광역단체주관의 국가적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

'제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명칭에 걸맞게 15개의 시/도, 전국의 34개 평생학습 동아리 그리고 31개의 평생교육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다. '인생 100세, 일과 학습의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공식행사, 전시 및 체험 행사 그리고 부대행사로 나뉘어져 3일에 걸쳐 진행된다.

평생학습에 대해 잘 알지 못했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전시 및 체험 행사와 부대행사 중 '동아리 사례발표'를 꼭 둘러보길 바란다.

박람회가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와 무역전시관의 어느 곳에 눈을 돌려도 평생학습의 우수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지만 참가기관의 성격과 전시물에 따라 구분지어진 프로그램을 따라 둘러보는 것이 평생학습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평생교육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역배움의 길'을, 인생 시기에 따른 평생교육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인생사계길'로 가자. 이외에도 '명인명품길', '만남의 길', 동아리작품전시관 그리고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등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평생학습자들의 살아있는 경험을 들을 수 있는 '동아리 사례 발표회'를 통해 평생학습이 개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전시 및 체험행사와 더불어 부대행사의 세부 프로그램과 무대행사도 놓치지 말자. '아침편지'의 고도원작가,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교수 그리고 7성급 호텔주방장 출신의 요리연구가 에드워드 권의 '대담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평생학습에 관한 방법과 이론 연구의 발표의 장(場)인 학술세미나와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제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에서는 독립된 행사로 떼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행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넓은 박람회장에서 길을 잃지 않고 관심있는 프로그램만 쏙쏙 골라 보려면 행사 리플릿(leaflet)은 필수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e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제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평생학습, #평생교육, #11월 축제 및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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