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부부의 열린인터뷰 시작 전. "긴장하지 말라"는 사회자의 말에 부인 김정숙씨는 손을 연신 주무르며 "그게 말처럼 쉽게 되냐"고 수줍게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오마이TV>에서 생중계하는 터라 긴장이 더한 눈치였다.

오후 2시부터 인터뷰가 시작되자, 초반 굳었던 김씨의 얼굴 표정도 시간이 갈수록 밝아졌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밝게 미소를 지었고, 문 후보의 넥타이를 옆에서 직접 매만지는 여유도 보였다.

"후보 부인의 삶, 벅차기도 하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경험이 강점"

김씨는 자신을 "문 후보의 짝꿍"이라고 소개한 뒤, 대통령 후보가 된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 후보 부인이 되면서 달라진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게 벅차기도 하지만 열심히 힘을 보태고 있다. 후보 부인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경험이 나의 강점이 되기도 한다. 일전에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만났는데, 다들 나의 가정생활에 공감해줬다."

이어 김씨는 현장을 다닌 이야기를 전하며 방과후 아동과 노인 돌봄 시스템 확대·개선이 향후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동돌봄센터 일정을 끝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한 아이가 내게 뛰어와 품에 안긴 적 있다, 결손가정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라는 설명을 센터 선생님에게 전해 들었다"며 "이후에도 마음이 짠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치매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며 "이런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돌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표정이 간혹 굳을 때도 있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단과 관련해 문 후보가 '작심' 발언을 할 때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문 후보가 감기·몸살로) 몸도 안 좋은데…"라며 말을 흐린 뒤, 단일화 협상 중단 상황을 두고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를 마친 뒤 스튜디오 소품으로 사용했던, 한 팬이 보내준 꽃을 직접 챙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를 마친 뒤 스튜디오 소품으로 사용했던, 한 팬이 보내준 꽃을 직접 챙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야권후보 단일화의 파트너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에 대해서도 김씨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김미경씨와) 세 번 만났는데, 둘 다 현장을 어색하게 느끼거나 긴장해 서로 위로해준다"며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앞서 전날인 15일은 김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날 문 후보는 트위터에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은 날이지만 아내와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려본다, 그때가 내 인생에 축복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김씨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씨는 "그렇게 큰 생일 축하를 받은 건 생전 처음"이라며 "많은 사람이 노래도 불러주고 생일 케이크도 잘라줬다, 너무 고마웠지만 쑥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앞으로의 각오를 다음과 같이 전하며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를 마쳤다.

"남편을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지금까지 39년 동안 함께 살았다. 문 후보와 함께 사는 길이 재밌었고 옳은 길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앞으로도 이 분이 선택해 가고자하는 삶을 믿고 격려하며 함께 가겠다."


#김정숙#문재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