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자'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TV 광고 속 자택 거실에서 사용하는 의자가 고가의 명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처음 전파를 탄 문 후보의 TV 광고에는 서울 구기동에 있는 문 후보 자택의 거실이 배경으로 나온다. 문 후보는 그곳에서 책을 읽고 연설을 준비하다가 의자에 누워 졸기도 한다.
논란이 된 건 의자였다. 광고에서 문 후보가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의자가 최소 400만 원, 최대 1000만 원을 넘는 고가 명품 제품이라는 의혹이 누리꾼 사이에서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happykjs1219)를 통해 "대선후보 TV광고에 나온 의자 논란,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 원에 산 중고입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아껴 살림하느라 남의 중고 산 건데, 이런 것까지 다 밝혀야 하니 눈물이 납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논란 속 TV 광고, 28일까지만 방영 유은혜 캠프 홍보본부장도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TV광고 실무팀은 의자 브랜드와 관련해 몰랐다, 광고 제작·시연 때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문 후보) 사모님도 그게 무슨 제품인지도 몰랐다더라, 사실 논란이 된 이후에 브랜드를 확인하려고 의자를 뒤져봤더니 아무 것도 붙어있는 게 없어서 정품 여부도 확인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이번 TV 광고는 앞으로 1회 방영 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유 의원은 "이 광고는 계획대로 오늘(28일) KBS 1TV 9시 뉴스 시작 전에 나오면 끝"이라며 "2차 광고는 상황을 본 뒤 필요한 시기에 맞춰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 의자는 '임스 라운지 체어'다. 유명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찰스 임스'가 영화감독 빌리 와일더를 위해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임스 라운지 체어 정품은 미국 현지에서 4500달러(약 488만 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 수입가구 전문 쇼핑몰에서는 700만 원대에 판매된다. 정품이 아닌 제품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90~130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민주당 "지금 의자 타령할 때인가"한편, 이번 논란과 더불어 문 후보의 안경과 양말이 고가 명품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안형환 캠프 대변인은 "문 후보 본인이 서민후보라고 강조하지 않았다면 논란 안 됐을 수도 있다"며 "차라리 서민 얘기 말고 본인의 정체성 명확하게 밝히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 박광온 캠프 대변인은 "새누리당 선대위가 문 후보에게 터무니없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물타기'에 나섰다"며 "문 후보의 서민적 삶을 흠집 낼 것이 아니라 뼛속까지 특권·귀족인 박 후보의 삶에 대해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자중자애하길 바란다"고 역공했다.
우상호 캠프 공보단장도 "선거판에 갑자기 웬 의자 타령인가, 50만 원 주고 구입한 의자가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수억 원을 받은 박 후보에게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박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지나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