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마친 뒤 승용차를 타고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마친 뒤 승용차를 타고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하기로 결심한 가운데, 지원 방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 전 후보의 한 핵심측근은 5일 기자와 만나 "안 전 후보가 (지원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제 결정할 시점"이라며 "오늘이라고 특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오늘, 내일쯤에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지원 방식에 대해 "(유세차량 연설이나 강연 등이 아니라) '안철수식 지원'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마이크 잡고 긴 얘기 할 필요 없어... 현장 찾아갈 듯"

앞서 이날 일부 언론에서는 안 전 후보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문 후보의 유세현장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시립대와 한양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서울지역 대학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유세)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반값 선거운동을 얘기하면서 유세차량 등을 쓰지 말자고 했기 때문에 문 후보의 유세에 합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의 장기인 강연이나 토크콘서트에 대해서도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지금은 (문 후보 지원에 대한) 짧은 메시지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안 전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쉴 새 없이 많은 얘기를 쏟아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철수는 현장에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현장을 찾는 방식이 가장 안 전 후보다운 지원 방식"이라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안 전 후보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고, 오히려 많은 국민들도 그런 안 전 후보를 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는 별도로 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방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던지는 짧은 메시지를 언론이 집중적으로 보도할 경우 오히려 유세차량에 오르거나 강연 등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전국을 돌며 재래시장을 방문하거나 시내 번화가 등에서 번개팅을 하는 방식으로 시민들과 접촉을 늘렸다.

안 전 후보가 독자적인 방식으로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국 투어에 나설 경우 캠프에서 활동했던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안 전 후보의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직만 가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캠프는 지난 3일 해단식을 마쳤고, 민주당과 공동선대위를 구성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캠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에 나설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뒤지는 현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의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느냐다. 현재 안 전 후보를 지지하다가 그의 사퇴 선언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지층은 10~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13일) 이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안 전 후보가 5~6일 중에는 선거판에 등장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재인, 네거티브 선거운동 금지 방침... 안철수 지원 위한 포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며 안철수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며 안철수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이와 관련 문재인 후보 캠프는 5일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3일 해단식에서 문제 제기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사실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며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4일 밤 열린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전혀 취하지 않아, 오히려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는 안 전 후보가 조기에 등판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핵심 측근들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방안과 시점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후보 공평동 캠프에 남아 있는 기자실에는 50여 명의 기자들이 집결, 안 전 후보 쪽의 입장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 '안 전 후보가 4일 밤 열리는 대선후보 TV 토론을 지켜본 뒤 이르면 5일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안 전 후보 쪽 핵심 관계자는 지난 3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는 시작해야죠'라고 말했다"며 "안 전 후보가 수요일(5일)이나 목요일(6일)에는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지원유세#문재인#2012 대선#정권교체#후보단일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