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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보고싶다. 이런 네가 미워질만큼'

인기가수 김범수의 대표곡 '보고싶다'의 한소절이다. 야권 후보 지지자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아니었을까. 서울시립대에 다니는 변창우(국제관계학과)씨는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확실히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함께 유세를 다니는 것이 가장 완벽한 단일화의 모습"이라 말했다. 대학생 유권자들은 야권 단일화의 완성을 안철수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유세에서 찾고 있었다.

5일 <오마이TV> 대선올레는 문재인 후보와 대학생들의 만남을 함께 했다. 당초 문재인 후보의 유세일정은 오후 3시부터 서울시립대, 한양대, 숙명여대, 홍익대에 방문해 해당대학의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지역 폭설로 도로사정이 악화돼 오후 4시부터 서울시립대, 한양대, 홍대 인근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대선올레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서해성작가가 서울시립대 학생을 인터뷰하고 있다.
 대선올레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서해성작가가 서울시립대 학생을 인터뷰하고 있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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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눈바람이 이는 추위에도 <오마이TV> 대선올레는 문재인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청년들의 생각을 들었다. 대선올레 진행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서해성 성공회대·한신대 외래교수는 "눈이 쌓인 건 처음이니 사실상 첫 눈 방송"이라며 소복이 쌓인 눈을 뭉쳐 눈싸움을 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후보님, "확실하게" 해주세요!

온 세상이 하얘지는 가운데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문재인 후보가 방문하기로 예정된 학생회관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4시경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학생회관 안팎을 채웠다. 학생들은 문 후보의 방문만큼 안철수 전 후보의 방문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전날인 4일 <오마이뉴스>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르면 5일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단독보도 했다. 특히 5일 오후 2시에는 안철수 진심캠프 유민영 대변인의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를 기대하는 언론보도도 많았다.

안철수 지지자였다는 박세욱(서울시립대 중어중문학 12학번)씨는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함께 지지유세를 다닌다면 보기 좋을 것 같다"며 "안철수 전 후보의 포기로 세워진 단일후보는 제대로 된 단일화가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는 한 여학생도 카메라를 향해 "안철수 전 후보님 문재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십시오" 하고 외치기도 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문재인 후보와 함께 안철수 전 후보가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안개화법(의미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뜻)을 아쉬워하는 청년들도 많았다. 서울시립대 영어영문학과에 다니는 김수현씨는 "단일화 이후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가 무게감 있고 우회지지 하는 등 흐지부지 하다"며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영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안철수 전 후보는 더 적극적으로, 입장을 확실히 해야"하고 "문재인 후보는 보다 확실히, 정책공약이 현실성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일갈했다.

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는 '두드러진 활약이 없었다'로 요약됐다. 이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민아(행정학과 4학년)씨는 "좀 더 공세적으로 임하고, 다른 후보와 차별적인 공약에 대해 어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 유권자들은 단일화 효과 증대를 위해 안철수 전 후보의 적극적 지지와 함께 구체적인 정책적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서울시립대 박세욱(서울시립대 중어중문학 12학번)씨는 "보육교사 문제나 IT분야 등의 일자리 증대에 대한 안철수 전 후보의 정책이 좋았다"며 "문재인 후보가 정책공약에서도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안철수 전 후보의 정책을 도입해 끌어안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안철수 사퇴'에 대한 분노, 누가 보듬을까?

문재인 후보가 서울시립대 학생회관에서 환호하는 학생들에게 손들어 화답하고 있다.
▲ 서울시립대에 온 문재인 후보 문재인 후보가 서울시립대 학생회관에서 환호하는 학생들에게 손들어 화답하고 있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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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도로사정으로 1시간여 늦게 서울시립대에 도착한 문재인 후보 옆에는 아쉽게도 안철수 전 후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5일 오전 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의 자택에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고, 오후 2시 유민영 대변인의 기자간담회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홍대 상상마당 앞 거리유세장에서도 안철수 전 후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대변인은 안철수 전 후보의 유세장 지원에 대해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문재인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약속했다. 앞으로 안 후보님과 지지자들의 뜻에 따라 그 방식대로 해주실 것이다. 그것은 우리 손을 떠난 문제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대학생, #서울시립대,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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