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9일 오전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D-10 향후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 후보의 생각에는 변함없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왼쪽은 진영정책위의장. ⓒ 연합뉴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불화를 끝내고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등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근에 와서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의 실천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이 확실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가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결심하지 않았다면, 경제민주화가 금년 대선을 앞두고 활발하게 논의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 되시려는 분이 약속한 사랑을 그렇게 쉽게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공약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과 박 후보 간) 약간의 의견이 대립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대통령 후보 자신이 실현 가능한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공약을) 후보가 결정했기 때문에, 저 자신도 후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경제민주화를) 한다면 그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공약에서 재벌개혁 부분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는데 대해 김 위원장은 "개인의 신념으로는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좀 더 강화하는 측면에서 공약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박 후보의 공약이) 내 생각보다는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경제민주화가 불가능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두둔했다.
"막스 베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를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가 정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한 김 위원장은 "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5년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그 책임을 나도 같이 질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생각해서 오늘 이 같은 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념도 중요하지만 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책임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이날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는 것.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경제 사회 전반을 재점검할 기회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고, (경제민주화 정책이) 그때 가서 다시 재정비할 가능성도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는) 추호도 의심할 바 없다"며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가 약화됐다는 말은 맞지 않고, 경제민주화 제반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확실하게 실천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재벌개혁 부분을 경제민주화에서 배제한 뒤부터 활동을 자제해온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최근에 출간한 책을 사무실에 앉아 마무리 하느라고 그랬다"고 변명하면서 "그동안 박 후보와는 몇 번 전화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선거 막바지여서 나름대로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