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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공개한 최명복-이희범 통화 녹취록.
최명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공개한 최명복-이희범 통화 녹취록. ⓒ 윤근혁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문용린 보수 후보를 추대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추대회의). 이 단체 이희범 사무총장(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이 최명복 보수 후보와 전화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최 후보가 "사퇴 회유를 받았다"면서 자신과 이 총장의 전화통화 녹음내용을 서울시교육청 출입 기자들에게 꺼내놓은 것이다.

17일 두 사람의 녹취내용(최 후보 정리본 전문 A4 용지 6장 분량)을 살펴본 결과, 이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문용린 후보와 이수호 진보단일 후보에 대한 매몰찬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6장 분량의 녹취록 살펴보니, 매몰찬 평가가...

둘의 통화 내용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협박'이라기보다는 '회유 또는 대화'에 가까웠다. 이 총장은 "최 후보가 먼저 전화했다"고 말한 반면, 최 후보 쪽 관계자는 "이 총장이 먼저 전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둘의 증언이 엇갈렸다.

문 후보를 보수 대표주자로 추대한 핵심 책임자로서 바라본 보수와 진보 후보에 대한 평가는 공교롭게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둘의 통화는 지난 12일 오후 12시 3분부터 31분 23초 동안 진행됐다는 게 이 총장의 설명이다.

먼저 이 총장은 문 후보에 대해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되어 있다"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나는 (교육감은)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용린은) 그게 하여튼 안 되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당선가능성을 놓고 볼 때 전교조 이수호가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낫다.… 그러면 전교조는 안 된다면 그 다음 놈은 인간이 좀 부족하고 많이 부족하더라도 조금은 괜찮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문 후보가) 만약에 당선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 같나?"란 질문을 던진다. 다음은 이에 대한 이 총장의 답변이다.

"문용린, 빼든 패가 제대로 된 패가 아니었다"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보수진영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문 교수가 11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 강당에서 열린 최종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을 물리친 뒤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결선투표에서 문 교수는 20표 가운데 15표를 얻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보수진영의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문 교수가 11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 강당에서 열린 최종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을 물리친 뒤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결선투표에서 문 교수는 20표 가운데 15표를 얻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 연합뉴스

"한 가지만 말 하겠다. 차라리 무능한 교육감이 들어가서 1년만 버티고 있다가 나오는 게 내가 볼 때 더 낫다.… 나의 생각은 문용린은 교육감 자질이 안 된다. 이게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이런 놈들(이수호 세력)보다는 (문용린이) 정말 무능하더라도 또 인간이 많이 잘못되었더라도 그런 교육감이 되어서 차라리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게 낫다."

이어 이 총장은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가) 빼든 패가 영 제대로 된 패가 아니었다"면서 "뽑아 보니까 상품가치가 안 되더라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 총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인간이 안 됐다, 무능하다'고 말한 것은 최 후보가 '대교'(사교육업체) 문제를 자꾸 꺼내면서 문 후보를 비판하니까 비유적으로 한 말"이라면서 "장관과 서울대 교수까지 한 사람이 내가 무능하다고 해서 무능하겠나, 유능하니까 요즘 시끄러운 '대교' 그 뭐도 하고 그랬을 것 아니냐"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선거사무소의 황석연 소통실장은 "이 총장은 우리 선거캠프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해 배제됐으니까 문 후보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 사람은 우리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수호, 전교조라는 악의 집단 우두머리"

 여성 대표가 이수호 후보와 4번 타자의 필승을 기원하고 있다.
여성 대표가 이수호 후보와 4번 타자의 필승을 기원하고 있다. ⓒ 이명옥

이 총장은 이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전교조가 (교육청에) 들어가서 또 드라이브 걸면 교육을 엉망진창 정치 싸움장 만든다"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이수호는 우리가 파일도 엄청나게 갖고 있는데 북한을 20번 왔다 갔다 하면서 최문순을 MBC 사장을 만들고 그 사장을 통해서 북한으로 엄청난 공작을 하게끔 만든 인물이다."

색깔론에 이어 이 총장은 '노조파업론'도 다음처럼 제시했다.

"이수호가 서울시교육감이 되면 5만 5천명 되는 전교조 세력들하고… 이번에도 (학교) 비정규직노조 14일 날 파업하겠다는 거 아니냐? 이거 전부 이수호패다. 15만. 지금 이수호가 안 돼야지 그런 세력들이 힘을 못 쓴다. 이수호는 파업 지지한다고 선언했지 않나?"

이 총장은 "전교조가 학생을 볼모로 아예 학생을 이용하지 않냐"면서 "(이수호는) 전교조라는 악의 집단 우두머리"라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후보 선거사무소의 조연희 대변인은 "이 후보가 북한을 20번 갔다 와서 '최문순을 MBC 사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이 후보는 전교조 위원장을 할 때 남북 교사교류 차원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 한두 번 북한에 가서 교육자통일대회에 참가했을 뿐이며 MBC 사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이 후보는 노조경험이 있는 데다 갈등해결센터 이사장 일을 해왔기 때문에 교육감이 된다면 오히려 합리적인 기준으로 파업과 같은 노사문제를 사전에 조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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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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