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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왼쪽 사진)과 윤여준 통합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왼쪽 사진)과 윤여준 통합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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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18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맞장토론을 펼쳤다.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민생후보 등 이번 대선에서 주목받는 핵심 의제를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종인 위원장과 윤여준 위원장은 18일 오전 7시 15분부터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3, 4부에 동시 출연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119조의 입안자로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했다. 윤 위원장은 보수진영의 대표 인사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이후 최근 TV 찬조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토론의 첫 번째 쟁점은 경제민주화였다.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재벌은 옹호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여준 걸 보면 김 위원장이 주장한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50명이나 되는 새누리당 의원 모두가 경제민주화 인식을 올바르기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종전까지 반대되는 논리를 가지고 살았기 때문"이라며 윤 위원장의 지적을 일정 부분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박 후보는 인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가 내게 대선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할 때 본인 스스로가 경제민주화 인식을 철저하게 한 자세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평소 박 후보의 결정 한마디에 의원들이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제왕적 후보로 알고 있는데 국회의원에게 휘둘린다는 말인가"라고 되묻자, 김 위원장은 "제왕적 후보인 것 같지는 않다, 선거을 앞두고 이쪽저쪽을 챙겨야 하니 그쪽(국회의원)도 배려하는 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윤 "'100% 대한민국'? 불안하다" vs. 김 "100%로 만들겠다는 건 아냐"

또한 윤 위원장은 박 후보가 대선 슬로건으로 내놓은 '100% 대한민국 건설'을 예로 들며 새누리당의 국민통합 공약을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의 리더십 성격이 수직적이고 권위적"이라며 "'100% 대한민국'을 들을 때마다 불안하다, 혹시 모든 국민이 자기 생각에 동의하는 상태를 염두에 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통합이란 특정 개인이나 집단 생각에 국민 전체가 따라오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려면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상대를 설득하고 상대에게 설득당할 수 있는 태도 없이는 통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기중심으로 모든 사람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사회가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표현으로 100%를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00% 대한민국'이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도지 100%를 만들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누가 서민과 민생을 위한 후보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윤 위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춥고 배고픈 사람을 서민이라고 치면, 이를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춥고 배고프다는 게 관념일 뿐"이라며 문 후보를 옹호했다. 

김 위원장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자기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안 자랐건 간에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박 후보에 대해서 별로 염려를 안 하셔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분명히 인식은 하겠지만 인식 이전에 마음이 가는 연민의 정이라는 게 있다"며 "춥고 배고픈 사람에 대한 연민, 내 처지가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늘 그런 사람한테 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18대대선#김종인#윤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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