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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투신 사망한 현대중공업 해고노동자 이아무개씨 시신이 영치된 울산 동구 울산대병원 영안실을 22일 오후 9시쯤 금속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들이 바라보고 있다
22일 투신 사망한 현대중공업 해고노동자 이아무개씨 시신이 영치된 울산 동구 울산대병원 영안실을 22일 오후 9시쯤 금속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들이 바라보고 있다 ⓒ 박석철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이아무개씨가 22일 오후 5시 30분쯤 자신이 사는 울산의 한 아파트 19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지난 2003년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설립에 참여해 조직부장으로 활동한 이아무개씨(42)는 노조 설립을 이유로 해고됐다. 2004년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분신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일수 열사의 분신 후 현대중공업 내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이다 진압과정서 폭행당하고 구속 수감됐다. 그는 이후 택시운전을 하며 하청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해 왔다.

이씨는 투신 직후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 의해 사망이 확인됐으며 인근에 있는 울산대학교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22일 오후 10시 현재 울산 동구 울산대병원 영안실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관계자 수십 명이 모여 사후대책을 논의하고 있고,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울산대 영안실 현장에 온 금속노조 울산본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고인은 투신 당일인 22일 조합원들에게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자결과, 21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부분파업 때 용역경비에 폭행 당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부상에 대해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 영안실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동구비정규직센터 김영균 상담실장은 "고인은 평소 하청,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며 "고향인 전남 강진에 팔순 노모가 있고 서울에 형이 살고 있어 현재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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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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