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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죽음의 바다'로 인식되었던 마산만에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다. 최근들어 마산만에는 흰죽지,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혹부리도요 등이 수백마리씩 무리 지어 날거나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21일 창원물생명연대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마산만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일 현장 조사 때 1800여 마리의 철새가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최근 마산만 일대에 철새 1800마리 이상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마산만에 모래톱이 새로 생겨나면서 철새의 먹이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최근 마산만 일대에 철새 1800마리 이상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마산만에 모래톱이 새로 생겨나면서 철새의 먹이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마산만은 한때 '죽음의 바다'였다. 1970년대부터 창원공단과 마산시가지에서 나오는 배출물 등으로 인해 오염이 심했던 것이다. 마산만한 1970년대 중반부터 '어패류 채취 금지구역'으로 지정될 정도였다. 또 창원천 하류에 있는 봉암갯벌을 파면 시커먼 흙이 나올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 마산만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엄격하게 규제를 받았다. 마산만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되고 '연안 오염총량제'가 실시됐던 것이다. 이후부터 마산만 수질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마산관광호텔 앞 바다에 철새가 많이 모였다고 밝혔다. 특히 마산만에 새로 만들어진 모래톱에는 흰죽지,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흑부리오리 등 철새 1000여 마리가 관찰되었다. 또 이곳에서는 붉은부리갈매기 등 300여 마리가 보였고, 물닭 18마리가 보이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곳에서 발견된 전체 오리와 갈매기는 1800마리 이상이었다"며 "간조시간대에는 모래톱이 보였다. 철새들은 모래톱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최근 마산만 일대에 철새 1800마리 이상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최근 마산만 일대에 철새 1800마리 이상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마창진환경연합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20년 가량 마산만을 보아 왔는데 요즘처럼 철새가 많이 관찰된 해는 없었다. 봉암갯벌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산 교방천에는 최근 들어 하천생태복원사업을 하면서 바닥에 있던 모래와 자갈이 바다 쪽으로 밀려 내려가 모래톱이 만들어졌다"며 "모래톱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철새들의 먹이 공급처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모처럼 모여든 철새들을 쫓아내는 행위가 마산만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현재 마산만에는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으로 인한 호환공사가 진행되고, 바지선 등으로 인해 철새의 먹이활동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만#철새#봉암갯벌#창원물생명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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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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