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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23일 또다시 낸 신규채용 공고
현대차가 23일 또다시 낸 신규채용 공고 ⓒ 박석철

현대자동차 사측이 비정규직 대상 신규채용 지원 접수를 지난 9일 마감한 뒤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도 23일 또다시 신규채용 공고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아래 비정규직노조)는 "신규 채용의 목적은 노동조합 파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지원 미미하니 또 흔들기 나섰나"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낸 뒤 지난 10일 "신규 채용에 5394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현대차 부회장의 절규? 비정규직 절규는 어쩌나).

이에 대해 비정규직노조는 "노동조합 지침을 어기고 신규 채용에 지원한 자는 울산· 아산·전주공장 3지회 조합원 1703명 중 296명이며, 이 가운데 울산공장 조합원은 1153명 중 200명이 안 된다"며 "노조 내부가 분열했다는 요란한 선전과 달리 조합원 신규채용 응시 규모는 미미해 신규 채용으로 노조를 파괴하려던 꼼수는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공장 내에 또다시 신규채용 공고가 붙은 23일, 비정규직노조는 오후 긴급 성명을 내 "울산·아산·전주 3지회 조합원들이 신규채용에 응하지 않고 법적 권리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자 다시 신규채용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중단된 틈을 타 비정규 3지회 조합원들을 흔들어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지원을 마감한 1월 9일, 부분파업을 벌인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앞에서 신규채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또다시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지원을 마감한 1월 9일, 부분파업을 벌인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앞에서 신규채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또다시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에게 신규 채용이란 노동자들의 권리를 강탈하고 노조를 파괴하는 무기인가"라고 물으며 "힘 없는 노동자 5400여 명을 정규직 시켜준다고 꼬드겨 불법파견 범죄사실을 은폐하는 도구로 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2010년 7월과 2012년 2월 두 번에 걸친 대법원 판결로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정몽구 회장의 불법파견 범죄행위를 다 알고 있다"며 "오죽했으면 지난해 12월 서울대·고려대·서강대 등 전국 18개 대학 35명의 법학교수들이 정몽구 회장을 파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겠는가"고 반문했다.

비정규직노조는 "정몽구 회장의 준법성이 제로임이 이미 지난 2006년 비자금 사건으로 만 천하에 드러났다"며 "그런데 대법원이 확정한 불법파견 판결도 신규 채용이라는 인사채용 카드를 악용해 은폐하는데만 급급하다"고 성토했다.

또한 "도대체 정몽구 회장에게 우리 사회의 법은 우롱과 농락의 대상인가"며 "현대차 8500여 명의 생산 하도급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허망하고 엉터리같은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그동안 착취하고 탄압해 온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머리 숙이고 사죄하라"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생산하도급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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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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