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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당들이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위원장 장영달)과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이병하)은 각각 29일 논평을 내고 이같이 촉구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은 신고리원자력발전소(5, 6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가져가기 위해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당들은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밀양 보라마을 고 이치우씨가 2012년 1월 송전철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뒤 마을 주민들은 "살인마 한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밀양시내 거리행진하고 있는 모습.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당들은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밀양 보라마을 고 이치우씨가 2012년 1월 송전철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뒤 마을 주민들은 "살인마 한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밀양시내 거리행진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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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하청·용역업체)과 주민 사이에 충돌이 심했는데, 국회 지식경제위의 '권고'에 따라 양측은 대화하기로 하고, 한국전력은 2012년 9월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최근 한국전력은 "전력수급 불안 사태를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29일 사이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장비가 투입되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포크레인 2대가 공사 예정지 마을에 들어오기도 하고, 작업 인부들이 대기하기도 했으며, 장비를 실어 나르기 위한 헬리콥터가 이착륙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공사 재개에 대비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 곽빛나 간사는 "한국전력측에서 장비 투입 등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어 이날 특별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공사 중단" 촉구

공사 중단 촉구 목소리가 높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이날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주민의 반대에도 살인적인 한국전력의 공사강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전의 765kV 송전탑 공사강행으로 주민들은 부상을 당하면서 육체뿐만 아니라 심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정선 밀양시의원은 765kV 송전탑 공사강행을 저지하다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결국 수술까지 받았다. 현재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수많은 주민이 부상 등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공사강행 통보는 더 큰 화를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홍준표 경남지사도 지중화를 공언했음에도 공사이익에만 눈이 멀어 765kV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한전의 처사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아주 오만한 작태이다. 공기업의 본분마저 스스로 망각했다"며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정부와 한전의 밀양 765kV 공사강행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한국전력에 대해 "그동안 한전은 보상 등을 이용해 주민들 간 이간질을 부축이고, 갈등과 오해를 계속 만들어 왔다. 특히 앞서 일방적인 공사강행으로 주민의 안타까움 목숨마저 빼앗고, 삶의 터전인 땅을 지키려 했던 주민들을 감금 폭행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전력의 일방적인 공사강행은 또다시 주민들의 억울한 희생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전력은 공사재개선언을 즉각 철회하고, 진실한 대화로 주민들과 진정한 합의를 이끌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밀양 송전탑#한국전력공사#민주통합당 경남도당#통합진보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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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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