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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후 1시 10분]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인수위 별관을 나서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인수위 별관을 나서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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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내정됐다. 이정현 내정자가 대선 기간 야당과 큰 대립각을 세웠던 사실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야 하는 정무수석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친박 중진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에 이어 정무수석에도 친박 핵심인사가 내정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내각이 관료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박 당선인이 책임장관제 공약과는 달리 직할 통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6명의 청와대 수석 내정자를 발표했다. 외교안보수석에 주철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경제수석에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고용복지수석에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교육문화수석에 모철민 예술의 전당 사장, 미래전략수석에 최순홍 전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이 내정됐다.

이정현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탕평 인사에 대해 "지금 일 위주로 (인선을) 하고 있고, 두루두루 고루고루 적재적소에 사람들을 찾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이 잘 배려할 것"이라며 "과거정권에서 했었던 것처럼 코드 인사나 당선인과 인연으로 하는 인사가 아닌 것을 언론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막말종결자, 야당과 소통할 수 있을까?

'막말 종결자'

민주통합당이 18대 대선 과정에서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에 붙여준 별명이다. 이정현 내정자는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공보단장 역할을 수행하며 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경선 과정을 두고 '민주당 해체론'을 주장해 큰 반발을 불렀다.

또한 이 내정자는 투표시간 연장과 사퇴한 대선후보에게 선거보조금을 주지 않는 '먹튀방지법'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섣부르게 제안했다가 큰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제안 이틀 뒤 문재인 후보 쪽이 이 내정자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자, 이정현 내정자는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말이었다"며 말을 뒤집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에 대해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정치권과의 소통, 국회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임을 고려할 때 '전형적인 미스캐스팅'"이라며 "지난 대선과정에서 그가 내뱉은 상대에 대한 막말과 폄하의 물불가리지 않는 육탄전에 대한 보은인사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사광익'라는 단어가 있다, 많은 지혜와 의견을 모으고 겸손하게 의견을 듣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라며 "정무수석은 소통수석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와 여당, 야당과 시민단체, 언론인 여러분의 생각을 읽는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내정자는 2004년 17대 총선 박근혜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광주에 출마해 1.03%의 득표율을 얻고 낙선했지만,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당선인에 의해 수석부대변인에 발탁됐다. 박 당선인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무부지사직을 제안했지만 이 내정자는 거절했다.

2008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 내정자는 박근혜 당선인이 비주류로 몰려 정치적 위기를 겪었을 때도, 박 당선인 곁을 지키며 그를 대변했다. 이 내정자는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올려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호남 인사로 박근혜 정부에서 실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내정자 "제2의 한강의 기적 만들겠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내정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본부대사와 프랑스 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통'이다. 그는 "박 당선인의 높은 국정철학과 의지를 잘 받들고 우리나라의 외교 안보 기반과 여건을 탄탄히 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제수석 자리에는 경제관료 출신인 조원동 조세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과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을 거쳤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내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실용성을 바탕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용복지수석은 인수위 고용복지분과위 간사를 맡고 있는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대선 과정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100세 시대 일자리정책' 등 박 당선인의 주요 복지공약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형 복지국가 실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처럼 현금을 나눠주고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복지가 아니라 우리 경제수준에 맞고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형 복지국가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내정자는 1981년 행정고시 합격 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제1차관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예술의 전당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비서는 비서일 뿐이고 입을 가지기가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수석에는 최순홍 전 유엔 정보통신기술국장이 지명됐다. 박 당선인과 같은 서강대 공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온 산업에 접목하는 등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각 부처와 기업과 시민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도움을 주는 게 저의 역할인 것 같다"면서 "겸허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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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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