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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2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는 음독을 시도한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현재 상태에 대한 브리핑이 열렸다. 김 교육감의 주치의인 홍세용 교수.
20일 오후 2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는 음독을 시도한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현재 상태에 대한 브리핑이 열렸다. 김 교육감의 주치의인 홍세용 교수. ⓒ 이진희

"어젯밤 서너 번 구토를 했다. 병원 도착 후 일반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진행됐고 맥박은 정상수치지만 빈맥이 있어 유심히 보는 중이다. 정신은 맑은 상태지만 팔다리 저림 현상이 눈에 띄었고 소변량이 줄어 신장기능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특성상 당분간은 중환자실에 있을 예정이다. 아직 완쾌될 것이다, 아니다 확답하기는 어렵다. 2~3일 더 지나면 대부분의 증세가 나타나므로 그때가 돼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20일 오후 2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는 전날 음독자살을 기도한 김종성 충남교육감의 주치의 홍세용 교수(신장내과·순천향대 농약중독연구소 소장)의 기자 브리핑이 열렸다. 순천향대 측은 보호자 측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은 자제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기자들은 김종성 교육감의 증상과 입원 후 경과를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음독한 것은 '디캄바'라는 유독물질이 들어 있는 '풀 성장 조절제'로 밝혀졌다. 넓은 의미의 제조체에 포함할 수 있지만 모든 풀들을 말려 죽이는 비선택성 일반 제초제와는 구별된다.

홍세용 교수는 "디캄바는 월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와 유사한 성분의 물질이다. 김 교육감이 음독한 농약은 디캄바 10%, 디캄바를 녹이는 용매 10%, 수분 80% 정도로 구성돼 있다. 현재 문제가 되는 증상들은 디캄바를 녹이는 용매 때문에 오는 중독으로 보인다. 농약중독은 증세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뒤늦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 진단... 급성신부전증 올 수도

 홍 교수는 최소 2~3일은 중독증세를 추적관찰해야 향후 병세를 전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최소 2~3일은 중독증세를 추적관찰해야 향후 병세를 전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진희

병원 측은 현재 김종성 충남교육감에 대해 '횡문근융해증'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섬유가 파괴되면서 근육섬유의 내용물이 혈액 속으로 방출되는, 말하자면 '근육이 녹는' 병이다. 신장의 손상 정도에 따라 급성신부전증을 부를 수도 있다.

김 교육감이 음독한 농약의 경우 한두 모금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김 교육감의 경우 300cc 가량을 음독했고 구조대가 도착해 위세척을 하기까지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돼 절반 이상은 장으로 내려갔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15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음 날인 19일 낮, 대전 아파트 관사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뒤 부인에 의해 발견돼 대전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어제 오후 6시 15분경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으로 옮겨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교육감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그동안 강도 높게 진행돼온 장학사 시험 비리 수사 및 관련자 신병처리는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충남시사신문(www.chungnamsisa.com)에도 송고했습니다.



#충남시사신문#김종성#충남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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