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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수변 옆에 탐방시설을 짓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철새를 내쫓게 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6일 주남저수지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남저수지는 크게 3개의 저수지(주남·산남·동판)로 이루어져 있다. 창원시 동읍 가술리, 석산리 등에 걸쳐 있는데, 동편인 가술리 쪽은 이미 탐방로와 탐조대 등이 설치돼 있다.

 창원시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수변에 탐방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도읍 가술리 쪽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마창진환경연합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로관 땅을 포함해 공사에 들어갔다며 불법이라 주장했다.
 창원시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수변에 탐방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도읍 가술리 쪽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마창진환경연합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로관 땅을 포함해 공사에 들어갔다며 불법이라 주장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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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6일 동읍 석전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공동조사 약속을 어기고 주남저수지 불법공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6일 동읍 석전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공동조사 약속을 어기고 주남저수지 불법공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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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오래 전부터 서편에 해당하는 석산리 쪽 수변에 탐방시설을 계획하다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 중단했다. 창원시는 저수지 주변에 억새를 심고, 화장실 1곳과 탐조대 2곳을 설치하는 '60리길 조성사업'을 계획했고, 마창진환경연합은 2011년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창원시는 '사업 중단'과 함께 환경단체와 '공동조사'를 약속하면서 논란이 마무리 됐다.

창원시는 25일 화장실과 탐조대 설치를 위한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이곳에 관련 자재를 옮겨다 놓았다. 마창진환경연합이 기자회견을 연 이날 창원시는 공사를 중단했다.

환경연합 "불법 탐방로 설치 공사 중단해야"

마창진환경연합은 "창원시가 60리길조성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공동조사한 뒤 결정하겠다던 약속을 끝내 무시하고 비밀스럽게 공사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것이 불법공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화장실 터파기 공사는 지적도상 저수지라며 불법이라는 것. 이 단체는 "터파기 공사만 하다가 중단된 화장실의 경우 행정상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도 부지에 설치할 계획이었고, 수공과 사용협의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그런데 수공의 현장 확인 결과, 사용허가를 받은 수도 부지에 공사를 하지 않고 지적상 저수지 내에 화장실 설치를 위한 터파기 공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시의 화장실 설치공사는 지반 다짐과 안정화를 위하여 터파기 후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계획이었다"며 "이는 위치 뿐만 아니라 수공과의 사용허가 조건까지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이 26일 주남저수지에서 "창원시는 공동조사 약속을 어기고 주남저수지 불법공사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의 지도에 보면, 오른쪽은 창원시 동읍 가술리로 저수지 수변을 따라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고, 왼쪽 석산리 쪽은 아직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았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이 26일 주남저수지에서 "창원시는 공동조사 약속을 어기고 주남저수지 불법공사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의 지도에 보면, 오른쪽은 창원시 동읍 가술리로 저수지 수변을 따라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고, 왼쪽 석산리 쪽은 아직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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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는 동읍 석산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에 탐방로를 개설할 예정인데, 환경단체는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이 들어서며 철새를 내쫓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창원시는 동읍 석산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에 탐방로를 개설할 예정인데, 환경단체는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이 들어서며 철새를 내쫓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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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창원시가 계획하고 있는 탐조대 2곳의 설치 부지를 확인해 본 결과, 저수지 수변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게 되면 철새들의 먹이터를 훼손하게 될 것이다. 철새를 보기 위해 탐조대를 설치하면 철새들은 그곳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탐조대 한 곳은 농로에서 수변부로 4m 진입도로를 설치한 뒤 지어지며, 또 한 곳은 농로로부터 농지를 40m 가량 가로질러 가는 황토포장 진입도로를 통하여 저수지 수변에 설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따라서 홍수기에 저수지 수위가 올라가게 될 경우 탐조대가 잠기게 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창원시장은 환경단체와 시장과의 약속을 마음대로 파기하고 공사를 강행한 환경수도과장을 징계할 것"과 "농어촌공사 창원지사는 화장실 설치를 위하여 지적상 주남저수지에 해당하는 부지에 무단으로 터파기 공사를 한 창원시를 고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수공은 창원시 주남저수지 60리길 조성사업에 대하여 허가된 수도용지의 목적 외 사용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철새의 경우 비행 거리가 100m가 되는 경우도 있다.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이 들어서면 철새는 달아난다"며 "25일 창원시가 발표한 '2025 도시기본계획 공청횡' 보면 산남·주남·동판저수지를 연결하는 탐방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둘레길 조성... 저수지 침범하지 않아"

이에 대해 창원시 환경수도과 관계자는 "60리길 조성사업이라는 말은 맞지 않고, 저수지 전체 24km에 걸쳐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수변에 물억새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청 환겨수도과 관계자가 26일 주남저수지 수변에서 탐방시설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청 환겨수도과 관계자가 26일 주남저수지 수변에서 탐방시설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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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터파기 공사와 관련해, 그는 "수공에서 사용하는 관로를 묻은 농로를 주민들이 다니는 상황이다. 간이화장실을 짓기 위해 수공와 협의를 벌였다. 저수지를 침범하지 않았고, 불법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60리길 조성사업을 할 때 환경단체와 공동조사 등을 한다고 했던 것인데, 그 사업을 하지 않기에 공동조사할 필요가 없다"며 "화장실과 탐조대는 환경단체에 사전에 이야기 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동읍 석산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에 탐방시설을 지을 예정인데, 환경단체는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이 들어서면 철새를 내쫓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창원시는 동읍 석산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에 탐방시설을 지을 예정인데, 환경단체는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이 들어서면 철새를 내쫓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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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는 창원시 동읍 가술리와 석전리 등에 걸쳐 있는데, 가술리 쪽 수변에는 탐방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진은 아직 탐방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석산리 쪽 수변에서 건너편 가술리 쪽 탐방시설물을 바라본 모습.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는 창원시 동읍 가술리와 석전리 등에 걸쳐 있는데, 가술리 쪽 수변에는 탐방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진은 아직 탐방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석산리 쪽 수변에서 건너편 가술리 쪽 탐방시설물을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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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는 동읍 석산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사진은 탐방시설 진입로 공사 모습.
 창원시는 동읍 석산리 쪽 주남저수지 수변 가까이 탐방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사진은 탐방시설 진입로 공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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